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그 선봉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버티고 있었다.
KIA는 22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39승 43패를 기록하며 이날 우천 노게임이 선언된 두산 베어스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단독 5위에 올랐다. 지난 4월 12일 광주 롯데전 이후 101일 만에 단독 5위에 복귀한 것.
이날 양현종은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했다. 에이스라는 호칭에는 다소 아쉬운 투구내용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km에 이를 정도로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볼넷이 4개에 달할 만큼 제구가 흔들렸다. 때문에 투구수도 늘어나며 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KIA는 양현종을 내리고 6회부터 최영필-심동섭-김태영으로 이어진 필승 계투조를 투입했다. 9회에는 마무리 하이로 어센시오를 마운드에 올렸고 이들 모두 실점 없이 5-3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시즌 11승(5패)을 달성하게 됐다.
양현종은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이 미국 무대에 진출한 뒤 KIA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토종 에이스라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양현종은 전반기 내내 팀이 연패에 빠져있을 때마다 승리를 가져다줬다. 전반기 성적은 18경기 출전 10승 5패 평균자책점 3.56이었다.
다소 아쉬운 투구였지만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며 11승을 기록한 양현종은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승에 도전하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2010년 30경기에 나와 16승(8패)을 따낸 것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올 시즌 페이스를 봤을 때 양현종으로서는 2010년을 뛰어 넘는 성적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탈삼진 부문에선 121개로 여유있는 1위를 질주 중이다.
KIA 입장에서도 2선발인 데니스 홀튼이 시즌 초반보다 부진한 상황에서 에이스 양현종의 쾌속 질주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양현종은 이날 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올 시즌 19경기에 선발로 나와 118⅔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불펜이 약하고 김병현과 임준섭 등 다른 선발 요원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현종의 호투는 더욱 빛난다.
101일 만에 단독 5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KIA는 아직 갈 길이 험난하다. 하지만 KIA는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하며 후반기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KIA의 4강 진출과 에이스 양현종의 개인 최다승 기록 달성 여부가 후반기 프로야구의 흥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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