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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너무 너무 힘들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기억, 시간을 다시 되돌린다고 해도 또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아이돌 그룹 대국남아의 제이, 혹은 신인 배우 전지환의 말이다. ‘리틀 주지훈’이라고 불리고 있는 전지환은 최근 개봉한 영화 ‘좋은 친구들’(감독 이도윤)에서 주지훈 아역을 연기했다. 전지환이 맡은 어린 인철 역은 제멋대로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다. 전지환은 독립 영화에 이어 ‘좋은 친구들’로 첫 상업 영화 작업 발을 내딛었다.
전지환은 이번 촬영을 행복하고도 힘든 기억이라고 말했다.
“온 몸이 뜨거워질 정도로 아팠다. 열이 40도까지 치솟았던 것 같다. 멤버 중 신종플루에 걸렸던 친구가 있어서 나까지 옮았나 보더라. 몸살이 난 첫날 추운 눈밭에서 대피소를 찾으며 헤매는 신을 촬영했는데 너무 아픈 나머지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왔다. 촬영 마지막 3일이 가장 힘들었다. 아마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예전에 독립 영화를 찍을 땐 맹장 수술을 했었는데, 난 아픈게 운명인가보다.”
지난 12월 부산과 평창 등지에서 대부분의 촬영을 진행했던 전지환은 그 당시 추위를 ‘어마어마했다’고 표현했다. 눈도 많이 오다 보니 힘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고.
촬영도 촬영이지만 캐스팅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었다. 전지환은 “1차 오디션은 열심히 준비한 덕에 잘 봤는데, 중요한 2차 미팅에서 실수가 있었다. 개인적인 일로 너무 힘든 시점이었는데 감정 기복이 심한 탓에 제대로 연기를 하지 못했다. 그때 감독님과 긴 대화를 하게 됐는데 점점 욕심히 생기고 감독님이 좋은 분이란걸 알게 되니까 더욱 하고 싶어졌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용감하게도 촬영을 하지 말고 감독님과 진지한 얘기를 할 수 있겠냐고 부탁드렸다. 그때 내가 왜 이 작품을 하고 싶은지, 난 어떤 사람은지 진솔하게 말씀드려서 3차 미팅까지 이어지게 됐다. 다행히 좋은 결과로 이어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지환은 아직 신예지만 기대 이상의 열연을 보여줬다. 스태프가 그에게 “말을 할 줄 아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배우로서는 최고의 평가인 셈이다. 주지훈과 닮은 비주얼, 어린 나이, 젊은 열정 등은 주변인들로 하여금 전지환의 향후 가능성에 기대감을 심어줬다.
‘좋은 친구들’로 인해 전지환은 많이 변했다. 욕심도 더 생기고 성숙해졌다. 그는 “‘좋은 친구들’이 완성되는데 총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정말 멋지다. 나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시나리오 작업 등 여러 가지에 도전해보고 싶다. 춤을 좋아하기 때문에 음악 관련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 앞으로 스스로를 더 채찍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 10일 개봉한 ‘좋은 친구들’은 우발적인 사건으로 의리와 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17년 죽마고우 현태(지성), 인철(주지훈), 민수(이광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지환은 영화 작업을 마친 후 대국남아 해외 활동 및 새 앨범 작업에 힘쓰고 있다.
[전지환(대국남아 제이).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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