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은 마운드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후반기 일정을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22일과 23일 잠실 SK전이 연이어 장맛비로 취소됐다. 두산은 최근 열흘간 단 1경기만 치렀다. 물론 17일부터 21일까지 올스타브레이크로 다른 팀들과 똑같이 쉬었다. 하지만, 후반기 첫 3연전의 2경기를 건너 뛰었다. 더구나 24일 잠실 SK전을 치른 뒤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 휴식기를 갖는다. 중부지방에는 이번주 내내 비가 예보됐다. 만약 두산이 내일까지 경기를 치르지 못할 경우 17일부터 28일까지 무려 12일 연속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된다.
6위로 처진 두산으로선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경기를 계속 치러야 하고, 승리를 계속 따내서 좋은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4강 재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현 상황이라면 두산은 심각한 경기감각 저하가 우려된다. 실제 22일 경기서 오랜만에 경기를 치른 야수들이 수비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송일수 감독도 “아쉽다”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런데 마운드 사정엔 여유가 생겼다. 4선발 운영도 가능하고, 심지어 기존 선발투수들의 불펜 아르바이트도 가능하다. 또한, 김강률을 5선발로 내정했다. 두산은 주말 휴식기 이후 다음주중 일정이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롯데와의 원정 3연전이다. 투수들의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선 24일 경기가 치러질 경우 불펜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
송 감독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오늘 선발투수(유희관)는 내일 벤치에서 대기한다”라고 했다. 실제 송 감독은 우천취소가 결정된 뒤 유희관을 24일에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그러나 22일 선발투수였던 니퍼트의 경우 “롯데전으로 돌릴 것”이라고 했다. 니퍼트는 22일 경기서 선발로 1이닝을 소화했다. 대부분 감독은 이럴 경우 선발등판을 한 것으로 간주하고 다음 등판 준비를 지시한다.
그런데 니퍼트는 올 시즌 두 차례나 구원으로 등판했다. 주말 휴식기도 있기 때문에 24일 경기서 1이닝 정도는 소화시켜도 안 될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송 감독은 에이스를 보호했다. 사실 니퍼트는 지난해 등 근육 통증 이후 지속적으로 몸 관리가 필요하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거듭된 불펜 대기가 피칭 밸런스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 없다. 구원등판과 선발등판 사이의 불펜 피칭은 사실 전혀 다른 얘기다.
결과적으로 송 감독이 니퍼트를 다음주 롯데전에 대기시키는 건 당연하고 옳은 선택이다. 그리고 이날 아예 공을 던지지 못한 유희관은 내일 선발로 나서게 됐다. 다만, 3선발 노경은은 24일 구원으로 1~2이닝을 소화하더라도 다음주 롯데전 등판 준비에 지장이 없을 듯하다. 물론 선택은 송 감독의 몫이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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