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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두도시 이야기', 더 깊어지니 이 시대에 절실히 필요해졌다.
뮤지컬 '두도시 이야기'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이자 단행본으로 2억부 이상이 팔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설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장엄한 스케일및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격동기와 한 남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두도시 이야기'는 2012년 초연 이후 2013년 재연에 이르기까지 아날로그적 감성과 그 안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비극적인 격동기의 사람들을 그려 사랑 받았다. 이는 2014년 삼연에서 더욱 깊어졌다.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격동기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귀족과 시민들 사이의 갈등은 극에 달한다.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현 시점에서 '두도시 이야기'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당시 사람들이나 현재 우리들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도시 이야기'는 더 깊어졌다. 당시 혁명을 이끄는 시민들의 분노와 애절함을 알기에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인간 본연의 권리를 누리기 위해 처절하게 싸우는 이들의 모습이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마음을 동하게 한다.
이는 배우들의 열연 덕이기도 하다. 특히 망가질대로 망가져버린 세상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죄책감에 술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지식인 시드니 칼튼이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가족애를 느끼고, 나아가 인간애를 느끼며 세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까지의 모습은 서범석, 이건명, 한지상 세 시드니 칼튼을 통해 각기 다른 모습으로 표현돼 감동을 준다. 그 깊이는 다르지 않지만 세 명의 시드니 칼튼이 각각 보여주는 열연과 매력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마담 드 파르지 역 이혜경, 소냐 역시 그의 분노가 처절할 정도라 더욱 인상 깊다. 의도치 않게 비극을 맞게된 한 여자의 절망이 관객들의 마음을 아리게 한다. 찰스 다네이 역 박성환, 정동하, 루시 마네뜨 역 최현주, 김아선 역시 비극인 동시에 희망을 바라보는 극의 특성을 살리는데 제 몫을 다한다.
주조연 뿐만이 아니다. '두도시 이야기'가 더욱 쫀쫀해질 수 있는 까닭, 앙상블의 에너지 때문이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쫓아 자칫 느슨해질 수도 있는 극이 앙상블의 탄탄한 실력을 통해 더욱 조여지고 단단해진다. 앙상블의 움직임과 가창은 23인조 라이브 오케스트라를 만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더 깊어지니 더 절실하게 필요해졌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메마른 마음에 '두도시 이야기'가 전하는 에너지는 유독 강하다. 시대의 아픔을 딛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자 하는 이들의 혁명 정신이 첫째로 와닿고, 한 여자를 위해 또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시드니 칼튼의 사랑이 두번째로 와닿는다. 단순한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가족애를 넘어 인간애가 느껴지기에 더욱 의미 있다.
이처럼 뮤지컬 '두도시 이야기'는 더 깊어졌고, 그 안에서 더욱 절실히 필요해졌다. 기본을 지키는 아날로그 감성 역시 관객들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기에 더 큰 칭찬이 아깝지 않다.
한편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오는 8월 3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공연 이미지. 사진 = 비오엠코리아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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