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강산 기자] 믿었던 필승조가 피홈런 4방에 무너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추격 의지도 꺾이고 말았다.
롯데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2-15로 졌다. 18안타 3볼넷으로 15점을 내준 마운드의 부진이 뼈아팠다. 특히 7회와 8회에만 8점을 내준 계투진의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이로써 3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전적 40승 1무 40패, 5할 승률로 내려앉았다.
이날 롯데는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3이닝 9피안타 1볼넷 2탈삼진 7실점한 뒤 조기 강판됐다. 타선이 2회말 대거 7득점, 7-3의 리드를 안겨줬으나 3회초 4실점하며 이마저도 지키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90에서 4.37까지 치솟았다. 쉽게 갈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것이다.
문제는 다음이다. 롯데는 이후 등판한 강영식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7-7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그리고 6회말 전준우가 삼성 권혁의 146km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발사했다. 균형을 깨트린 값진 한 방이었다. 불펜이 강한 롯데로선 일단 다음 이닝을 잘 막는 게 중요했다.
5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의 구위는 괜찮았고, 투구수도 14개에 불과했기에 더 끌고 가는 건 당연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7회초 시작부터 꼬였다. 정대현이 채태인에 던진 2구째 138km 싱커가 한가운데 몰렸다. 채태인은 지체없이 배트를 돌렸고, 이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로 이어지고 말았다. 정대현은 후속타자 박석민을 9구 끝에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이명우에 마운드를 넘겼다.
이명우는 이승엽을 땅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으나 롯데 2루수 정훈이 송구 실책을 범해 이승엽을 2루까지 보냈고, 곧이어 박한이의 중전 안타가 터졌다. 1사 1, 3루. 롯데는 이명우를 김성배와 교체해 급한 불을 끄려 했으나 삼성은 좌타자 우동균으로 맞불을 놓았다. 우동균은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만들어냈다.
김성배는 김상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해 한숨을 돌렸으나 후속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 던진 3구째 139km 높은 직구를 통타당했다. 스리런 홈런. 여기서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이어 등판한 김사율도 8회초 채태인과 이승엽에 홈런 2방을 허용, 8-15가 되면서 추격 의지마저 꺾였다. 도미노 효과였다. 타선은 8회말 3점, 9회말 1점을 만회하며 마지막 반전을 노렸지만 힘에 부쳤다.
결과적으로 계투진의 부진이 너무나 아쉬웠던 한판이었다. 물론 7회초 2루수 정훈의 실책으로 이승엽을 2루까지 출루시킨 게 재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건 맞다. 그러나 홈런을 4개나 허용하다 보니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양 팀 통틀어 7홈런 포함 32안타가 터진 난타전. 승부처에서 버텨내지 못한 계투진의 부진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경기 후 특별한 언급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롯데 자이언츠 김성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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