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재자' 설경구, 세월 넘나든 3단 변신 스틸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설경구의 스틸이 공개됐다.

23일 영화 '나의 독재자' 측은 김일성 대역으로 새롭게 변신한 설경구의 3차 변신 스틸을 공개했다.

설경구는 '나의 독재자'에서 무명의 연극배우에서 일생일대의 배역 김일성 역을 맡아 머리부터 발 끝까지 그와 같은 말투와 행동을 익히며 점차 독재자로 변화해가는 성근 역으로 분했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은 자상한 아버지에서 김일성의 대역에 몰입해 변해가는 젊은 성근의 모습, 여기에 자신을 김일성이라고 믿는 노년의 모습까지 설경구의 폭넓은 변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설경구는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순박한 무명의 연극배우 시절 성근을 시작으로 첫 남북정상회담의 리허설을 위해 점차 김일성으로 변화해가는 젊은 성근을 통해 눈빛과 표정, 몸짓까지 이전과 완전히 상반된 분위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또 시간이 흘러서도 역할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채 여전히 스스로를 김일성이라 굳게 믿고 있는 노년의 성근은 외적인 모습을 비롯해 보다 김일성에 가까워진 모습으로 '나의 독재자'에 대한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나의 독재자'의 연출을 맡은 이해준 감독은 "설경구 씨는 캐스팅하는 데 다른 이유가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배우다. 22년이라는 세월을 담아낼 수 있는 연기의 진폭과 평범한 무명 배우에서 독재자로 변해가는 연기의 에너지가 필요했고, 그런 면에서 설경구라는 배우가 자연스레 떠올랐다.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정말 무서울 정도로 변하는 동물적인 배우"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첫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한 신선한 설정, 최고의 연기파 배우 설경구-박해일의 부자(父子) 호흡으로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내달 개봉 예정.

[설경구 3차 변신 스틸.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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