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드디어 제대로 붙었다.
9일 고양체육관. 오리온스와 삼성의 2라운드 맞대결. 신인드래프트 1~2순위로 양팀의 유니폼을 입은 이승현과 김준일이 드디어 제대로 맞붙었다. 두 사람은 10월 11일 개막전서 맞붙었다. 그러나 전날 대학 소속으로 정기전서 맞붙은 후유증이 컸다. 이승현이 27분36초간 4점 3리바운드 3스틸 2블록. 김준일이 14분59초간 4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2블록. 승패에 큰 영향력을 미치진 못했다.
그러나 2라운드 맞대결은 달랐다. 두 신인은 슈퍼루키가 됐다. 이승현은 주전 스몰포워드로 변신했다. 장재석, 트로이 길렌워터와 강력한 빅 라인업을 구성, 개막 8연승을 이끌었다. 외곽포 장착, 힘을 바탕으로 한 내, 외곽수비력 향상, 리바운드와 허슬플레이까지. 대학시절과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승현은 오리온스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김준일도 서서히 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상민 감독이 리오 라이온스의 포지션을 3번으로 옮기면서부터다. 김준일은 이후 이동준과 함께 4~5번으로 출전 중이다. 라이온스는 확실히 외곽 성향이 강하다. 김준일과 이동준이 트윈타워를 형성하면서 김준일의 장점이 부각됐다.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강력한 보디체크에도 흔들리지 않는 파워와 끈기에 중거리슛 능력도 갖췄다. 기술적으로는 투박한 면이 있지만, 삼성에 큰 힘이 됐다.
이승현과 김준일 모두 오리온스와 삼성의 시스템에 적응한 상황. 2라운드 맞대결서 제대로 충돌했다. 김준일은 이동준, 라이온스와 함께 출전했다. 장재석과 길렌워터를 상대로 자신있게 득점에 성공했다. 1쿼터 시도한 야투 5개를 모두 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쿼터 중반 장재석 대신 출전한 이승현 역시 중거리포와 팁인 슛으로 몸을 풀었다. 외곽에선 강력한 몸싸움을 통해 리오 라이온스의 공격을 막아냈다.
2쿼터 들어 본격적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기본적으로 이승현은 라이온스, 김준일은 장재석을 맡았다. 그러나 라이온스가 엠핌으로 교체되자 이승현과 김준일이 직접적으로 매치업됐다. 김준일은 2쿼터에선 득점보단 어시스트와 리바운드에 치중했다. 수 차례 가드들의 골밑을 이끄는 센스가 있었다. 그러자 이승현도 외곽포를 꽂아 넣고 리바운드에 의한 득점에 성공하는 등 팀 공헌을 이어갔다.
3쿼터에도 두 사람의 매치업은 이어졌다. 이승현은 동점 상황서 삼성 수비가 헐거워진 틈을 타 3점포를 만들었다. 그러자 김준일도 중거리슛과 골밑슛으로 응수. 두 빅맨이 가장 인상적인 건 내, 외곽에서 적절히 팀 공격 밸런스를 유지했다는 점. 1분41초전 외곽에서 공을 잡은 김준일이 이승현의 수비를 이용해 파울로 자유투 3개를 얻었지만, 모두 실패했다. 반면 이승현은 상대 도움수비를 들어간 상황서 강력한 블록슛으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접전이 4쿼터까지 이어졌다. 승부처에서 역시 이승현이 강력했다. 몸을 아끼지 않은 리바운드와 정확한 3점포로 팀 흐름을 이끌었다. 반면 김준일은 집중력이 떨어졌다. 골밑에서 이승현을 상대로 몇 차례 득점을 시도했으나 공은 림을 외면했다. 김준일은 제공권 장악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이승현은 경기 막판까지 높은 공헌도를 유지했다. 이승현이 18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1블록. 김준일 역시 16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1볼록. 기록은 비슷했다. 그러나 팀에 미치는 공헌도에선 이승현의 근소한 승리. 물론 김준일 역시 좋은 신인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이승현.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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