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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오리온스 이승현과 삼성 김준일이 9일 고양에서 시즌 두번째 맞대결을 가졌다. 18점의 이승현이 16점의 김준일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내, 외곽을 아우르는 수비력, 제공권과 허슬플레이, 블록슛 등 팀 공헌도에서 이승현이 김준일보다 높았다. 물론 김준일 역시 리오 라이온스가 3번으로 정착하면서 4~5번으로 출전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자주 매치업됐다. 4번으로 뛸 때 연이어 부딪혔다. 서로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기도 하고,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신경전이 치열했다. 이승현은 “준일이를 의식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고교부터 대학시절에도 부딪힌 선수다. 1쿼터에는 득점을 많이 줬는데 후반전에는 잘 막았다”라고 했다.
오히려 이승현은 좀 더 효율성 높은 플레이를 펼치기 위한 고민이 많았다. 그는 “승부처에서 길렌워터 의존도가 높다. 길렌워터가 볼 잡았을 때 혹은 안 잡았을 때 고루 많이 움직여야 한다. 지는 게임을 보면 정적인 상태에서 가만히 있더라. 스크린도 걸고 컷인도 하면서 밸런스를 잡아야 한다. 길렌워터에게 공을 빼달라고 말을 해서 공을 잡으면 슛 찬스를 볼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프로에 와서 이승현은 골밑보다 외곽 공격 비중이 좀 더 높아진 느낌. 아무래도 확률이나 꾸준함에선 떨어질 수 있다. 그는 “감독님이 지시하는대로 3번도 봤고 4번도 봤다. 일단 길렌워터라는 좋은 선수가 있으니까 잘하도록 도와야 한다. 나머지는 내가 잘 움직여야 한다. 포스트로 들어가도 언제든지 좋은 공격을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오리온스의 다음 상대는 1라운드 패배를 안겼던 KGC인삼공사. 이승현은 “연패했을 때 분했다.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졌을 때 왜 안 되는지 생각했다 비디오를 보면서 반성했다. 상대가 내 수비방법을 달리 하는 데 내가 활발하게 움직여서 극복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어쨌든 팀이 이기는 게 목적이다. KGC전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 형들과 마음을 잡고 꼭 이기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승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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