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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 2TV 새 파일럿 프로그램 '작정하고 본방사수'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신개념 관찰 예능프로그램인 '작정하고 본방사수'는 실제 자신의 집 거실에서 TV를 시청하며 내뱉는 직설로 비평 프로그램 분야의 새 지평을 열었다.
8일 방송된 KBS 2TV '작정하고 본방사수'는 배우 공형진의 내레이션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을 알렸다. 이날 방송에는 개그맨 장동민을 비롯해 배우 김부선 등 가족들이 함께 TV 앞에 모여 방송을 보면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여과없이 내보냈다.
이들이 가장 먼저 시청한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이었다.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프로그램이었지만, 이처럼 KBS를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탄 것은 처음이었다. '무한도전-토토가'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다양한 형태만큼이나 갖가지 반응들을 보였다.
한때 B-Boy를 꿈꿨던 공무원 아빠는 방송을 보며 함께 춤을 추기 바빴고, 노부부는 젊은 시절을 회상했다. 특히 개그맨 장동민은 "왜 맨날 가수들만 옛날 거 하냐. 코미디는 옛날 거 하면 낡았다고 그러고"라고 진심 어린 불만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이어 2014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삼둥이와 추사랑이 등장하자 모두의 얼굴에 화사한 미소가 번졌다. 그러나 김부선만은 삼둥이를 향해 "못난이 삼형제 같다"고 거침 없는 독설(?)을 내뱉어 '리얼한' 일상 속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또 KBS 2TV '비타민'에서 여성의 性(성)과 관련한 적나라한 담론들이 오가자 대부분은 낯 뜨겁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유독 김부선은 "여성의 성기능 장애가 뭐냐?"는 딸 이미소의 질문에 "나 같은 사람을 말하는 거다. 성욕을 못 느끼는 사람"이라는 거침 없는 발언을 내뱉었다.
이 밖에도 'KBS 영상실록 2014 대한민국'을 시청하던 중 '난방 열사'로 활약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본 이미소는 "비리를 밝히는 건 좋은데 다치지 말아야지"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고, 김부선은 "희생 없는 혁신은 없다"고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더불어 장동민이 퀴즈 프로그램 '1대100'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는 "독하게 생겼다" "얘 직업이 뭐야?" "웃기지 않잖아. 소리만 버럭버럭 지르고" 등의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국노래자랑' '개그콘서트' '뉴스9' 등 예능 시사교양 보도 등 각종 장르를 넘나드는 시청 모습 속에서 이날 '작정하고 본방사수'는 연예인과 일반인들의 적나라한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무한도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KBS에 국한된 모습은 실제 시청자들의 실제 시청 패턴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파일럿으로 야심찬 출발을 알린 '작정하고 본방사수'가 새로운 개념의 비평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해 정규 편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작정하고 본방사수' 메인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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