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일본에서 해 봤다. 133경기 치를 때와 큰 차이 없을 것이다."
'한 시즌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어난 데 따른 부담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김태균(한화 이글스)의 답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팀당 경기 수를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한 시즌 133경기를 치른 프로야구는 지난 2013년 9구단 NC 다이노스의 가세로 홀수 체제가 되는 바람에 5경기를 줄였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10구단 kt wiz의 1군 합류에 따라 팀당 144경기, 총 720경기를 편성했다. 16경기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계산이 복잡해졌다. 144경기로 늘어난 만큼 체력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엔트리 확대가 큰 변화를 가져올 것 같다"고 말했다. 팀당 경기 수가 늘어난 대신 1군 엔트리는 26명에서 27명으로 한 명 늘었다.
김태균의 생각을 들어봤다. 그는 16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치로 떠나기 직전 "일본 무대에서 144경기를 치러 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며 "133경기 체제일 때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이미 144경기 체제를 경험했다. 일본은 한 시즌 팀당 144경기, 미국은 162경기를 치른다. 김태균은 일본 진출 첫해인 2010년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6푼 8리 21홈런 92타점, 출루율 3할 5푼 7리를 기록했다. 당시 3경기를 제외한 전 경기에 나섰다. 국내 무대에서는 2003시즌에도 전 경기인 133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팀당 경기 수 증가에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김태균은 올해 2년 만에 주장 완장을 찼다. 지난 2013년 주장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한 팀 성적에 부담을 느꼈고, 옆구리 부상까지 겹쳤다. 결국 시즌 중반부터 고동진에게 완장을 넘겨줬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김 감독 부임 첫해인 만큼 팬들의 기대도 상당하다. 김태균 본인에게도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즌이다.
김태균은 "기대가 크다. 부푼 마음을 안고 훈련지로 떠난다. 아무리 실력 좋고, 준비를 많이 했어도 다치면 아무 소용없다.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다. 외국인 선수들과도 잘 어우러져서 잘할 수 있도록 돕겠다. 개인적으로는 홈런을 많이 못 보여드렸는데, 장타에 중점 두고 홈런과 우승까지 다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한화는 내달 15일까지 일본 고치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오키나와로 이동, 3월 3일까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144경기 체제로 진행되는 첫해, 김태균이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벌써 관심이 쏠린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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