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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조재현은 2013년 MBC 드라마 스캔들: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속 명연기에 이어 지난해 KBS 1TV 드라마 '정도전', 그리고 현재 출연 중인 SBS '펀치'까지 굵직한 필모그래피에서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연기 불꽃대결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조재현을 중심으로 김래원, 김아중, 박혁권, 최명길, 서지혜, 온주완 등 배우들의 연기 강펀치를 날렸다.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에 이어 박경수 작가의 대본에 명배우들의 호흡이 시너지를 발휘한 격이다.
매회 동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펀치'의 인기 비결을 묻자 "배우들의 서로의 연기 조합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작가, 연출과의 호흡도 좋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 "김래원 연기 좋아져, 박혁권은 정말 좋은 배우"
조재현은 김래원과 2003년 MBC 드라마 '눈사람' 이후 약 11년 만에 '펀치' 이태준, 박정환으로 다시 만났다. 그는 김래원과의 호흡에 대해 "정말 좋아졌다. 연기하면서 본인 스스로도 신난다고 하고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연기대결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통하며 촬영했다"고 전했다.
또 두 사람의 연기대결로 보는 시선에 대해 조재현은 "한 번도 연기 대결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서로 시너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9일 방송됐던 16회에서도 정환이네 침대에서 태준이 누워있는 장면이 나왔다. 박경수 작가가 깊게 묘사하지는 않았는데 그 장면에서 정환이를 쳐다보는데 마음도 가라앉고 슬퍼지더라. '정환아, 니도 힘들제. 내도 되다'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구체적인 것은 없었지만 그 장면을 길게 표현을 하는 조합이 잘 맞았다"라며 이명우 PD, 김래원과의 찰떡호흡을 전했다.
또 이태준의 심복으로 20년을 살아왔던 조강재 역의 박혁권에 대해 "아우, 박혁권은 연기하기 굉장히 좋은 친구였다"라며 반색했다. "같이 연기를 할 때 상대의 연기에 대한 리액션을 잘 받아주니까 내 연기가 더욱 돋보일 수 있었다. 시너지를 만들어주는 연기자였다.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연기자다. 걔도 아마 그럴 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법무부장관 역의 최명길에 대해서는 "김래원 말고는 다 처음 만났는데 제일 의외가 최명길 선배였다"라며 "기존에 갖고 있던 내 생각을 가장 깼던 분이었다. 굉장히 수더분하고 구멍이 많다. 꽉 짜인 분이 아니었다.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새로운 점을 많이 알게 됐다. 현장에서 여러 장난을 칠 정도로 정말 친하다"라며 배우들과의 즐거운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 "이명우 PD·박경수 작가, 세련미+투박함 잘맞았다"
조재현은 인터뷰 내내 이명우 PD와 박경수 작가에 대해 입이 마르도록 극찬했다. 그는 2회를 남겨둔 '펀치'의 결말을 묻는 질문에도 "박경수 작가를 믿는다. 마지막회가 끝나고 나면 누구도 질타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유가 있는 결말을 그려낼 제작진들"이라고 전했다.
그는 먼저 이명우 PD에 대해 "배우와 감독은 연애를 하는 거다. 연애와 똑같이, 처음에는 서로 잘 못믿는다. 그래서 다소 안맞았던 부분도 있었다. 재촬영을 해야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라며 "특히 (김)래원이도 오랜만에 작품을 하는 거라 정말 열심히 하고 싶어서 하는데, 처음해보는 연출자니까 딱 맞지는 않더라. 그런데 점점 믿고 갈 만하다는 결심이 섰다. 점점 팀워크가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펀치'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조재현은 "우선 박경수 작가를 믿었다. 박경수 작가가 사람의 내면을 잘 파헤치는 사람이라면, 이명우 PD는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할리우드 시스템을 아는 사람이었다. 아내도 아나운서고, 세련됐더라. 그 조합이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칫하면 검찰 드라마라서 무겁고, 너무 리얼 위주로 가다보면 칙칙해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명우 PD는 검찰실을 화려하게 꾸몄다. 외적으로 오버했던 것들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조합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태준, 결국 벌받아야 하는 사람"
2회 만을 남겨둔 '펀치'에 대해 조재현은 "나도 아직 구체적인 결말을 모른다"라며 궁금증을 유발했다. 극 중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로서 원하는 결말이 있는지 묻자,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가상이다. 나는 그래도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라며 비극적인 상황 속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언급했다.
그는 "이태준이라는 검찰총장을 야심에 의해 비리를 저지르는 인물로 그렸는데, 오버스럽더라도 그렇게 표현한 것이고 특히나 이 작품의 목적은 보다 나은 세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작품 속에서 '예린이(김지영)가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 나은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박정환의 말처럼, 그렇게 희망을 주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적인 결말에 대해서는 "이태준 총장은 일단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과천선까지 보여줄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바뀌어나갈 필요는 있다. 현실과 드라마가 동떨어지게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너무 설득력이 없다. 시즌2를 만든다면 이것보다 덜 한 사람으로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펀치'라는 작품이 주는 의미를 물었다. 조재현은 "연기적인 면에서 봤을 때는 다시 자유로움을 찾았던 것 같다. 사극이었던 '정도전'을 오래 해와서 역사적 인물에 대한 중압감이 있었다. 그런데 이 캐릭터는 그런 부담이 없었다. 연기적인 면에서 활개를 치며 마음대로 했던 것 같다. 이게 조합이 맞아야지 하는데 '펀치'의 제작진, 배우들이 모두 좋은 호흡 속에 시너지가 나왔던 것 같아 마지막까지 즐겁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 조재현.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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