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진갑용과 채태인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두 사람은 삼성의 괌 1차 스프링캠프가 끝난 지난 2일, 귀국하지 않았다. 괌에 남아 있었다. 9일까지 머무르다 10일 오키나와에 들어왔다. 두 사람이 선수단 본진과 따로 움직인 건 이유가 있다. 부상 때문. 진갑용은 옆구리가 좋지 않았다. 괌에도 늦게 합류했다.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보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기도 늦었다. 채태인은 지난해 12월 왼쪽 무릎 추벽제거수술을 받았다. 그렇게 심하지 않은 수술이었다. 하지만, 철저한 관리가 필요했다. 따뜻한 괌에서 충실히 몸을 만들고 오키나와에 넘어왔다.
▲조금 다른 입지
올 시즌 진갑용과 채태인의 팀내 입지는 조금 다르다. 엄밀히 말하면 진갑용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전자리를 사실상 내놨다. 류중일 감독은 이지영을 주전포수로 쓰겠다는 의지를 지난해 사실상 드러냈다. 지난해 진갑용이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시즌 내내 자리를 비운 사이, 이지영이 많이 성장했다. 이지영은 한국시리즈서도 진갑용과 선발 마스크를 교대로 꼈다. 진갑용은 불혹이 넘었다. 주전으로 뛰는 건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다. 류 감독은 올 시즌에도 일단 이지영에게 먼저 기회를 줄 전망이다. 그게 자연스럽다.
채태인은 부동의 주전 1루수다. 수년간 최형우, 박석민과 함께 강력한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해왔다.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워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많은 경험을 쌓으며 리그 최고 수준의 1루수로 성장했다. 채태인 없는 삼성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당연히 류 감독은 채태인의 몸 상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같은 대우
눈에 띄는 건 베테랑 포수와 주전 1루수를 대하는 류 감독의 시선이다. 분명히 두 사람은 팀에서 미세한 입지 차이가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두 사람을 동등하게 바라본다. 부상을 입자 철저히 관리시키고 있다. 그는 시즌 중에도 절대 선수들을 무리하게 실전 기용하지 않는다. 살얼음판 순위다툼서도 조금 아픈 선수를 빼고 가는 여유가 있다.
그 원칙은 주전이든 백업이든 같다. 주전이라고 해서 좀 더 많이 배려하는 것도 없다. 오히려 부상 복귀가 늦어지면 대체자의 활약을 부각시켜 주전에게 자극을 준다. 이번 스프링캠프 히트상품 구자욱은 외야수로도 뛸 예정이지만, 1루수로도 많이 나설 전망. 당연히 채태인으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이 연일 구자욱을 칭찬하는 건 채태인에 대한 자극도 있다고 봐야 한다.
백업도 마찬가지다. 충분히 부상을 치료할 시간을 주되, 복귀 이후 기회를 꼭 준다. 류 감독은 지난해 진갑용이 뒤늦게 합류했지만, 순위다툼 승부처와 한국시리즈서 그를 기용했다. 믿음을 거둬들이지 않은 것. 분명히 류 감독은 포수진 무게중심을 이지영과 이흥련으로 옮겼다. 하지만, 진갑용도 끌어안고 있다.
류 감독 특유의 선수단 장악 방식이다. 지난 4년간 삼성이 정상을 수성했던 비결이기도 하다. 올 시즌에도 변함 없다. 스프링캠프부터 부상 변수를 최소화하고, 장기레이스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전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고 있다. 부동의 주전 1루수로, 주전에서 백업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질 포수도 류 감독이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지 않다. 진갑용과 채태인은 올 시즌 삼성의 통합 5연패란 목표 속에선 똑같이 소중하고, 또 냉정하게 쓰일 자원들이다.
[진갑용(위), 채태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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