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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부산시의 사퇴 권고에 대한 생각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부산시가 사퇴 권고를 암시하는 인적 쇄신 요구를 거둔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내가 이 질문에 답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용관 위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생각하는 건 오비이락이 된 격도 있다. 어제 새로 부임한 영진위 위원장과 서울에서 전국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간담회를 가질 때 등급 면제 추천에 관한 규정을 바꾸겠다는 오해를 없던 일로 하겠다고 했고, 작은 절차상의 문제만 바꾸기로 했다. 그것도 미리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런 말을 했다. 영진위 위원장이 돼 사소한 걸 이야기하는 거였는데 하필이면 부산과 맞물려 오해를 사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병수) 시장님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특정한 작품('다이빙벨')을 상영해서라기보다 뭔가 부산이 새로운 동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걸 문화와 산업을 연관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분명히 있었다"고 전했다.
또 "나도 동의를 했다. 그 문제가 불거져 이런 문제가 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시장님, 부산시에서는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부분은 우리도 느끼고 있다. 인적쇄신이 특정한 사람을 겨냥한 것보다는 여러 사람의 쇄신이 필요하다는 취지 아래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가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해 논란이 불거졌다. 영화인들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이빙벨'이 상영된 이후 부산국제영화제가 압박받고 있다며 반발했고, 국내 영화인들 뿐 아니라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해외영화제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 독립성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뿐만 아니라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가 공개, 부산국제영화제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문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제영화제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업무의 고유성이나 특성에 대한 전제가 전혀 없고, 이를 수행하는 조직의 개별성이나 불가피한 현실적인 여건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지극히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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