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전자랜드가 드디어 SK를 상대로 웃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정병국과 테런스 레더의 활약에 힘입어 73-6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시즌 5번째 대결만에 SK전 첫 승을 거뒀다. 3연승을 질주하며 6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시즌 성적 23승 22패, 이제 7위 부산 KT와는 3경기차. 반면 SK는 시즌 첫 3연패에 빠지며 공동 선두 복귀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 32승 13패로 2위. 3위 원주 동부에게도 1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날 전까지 SK와 전자랜드는 일방적 관계였다. 올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SK가 모두 웃었다. 1위 울산 모비스와 3위 원주 동부를 상대로는 각각 2승 3패로 선전한 전자랜드지만 유독 SK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전반까지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1쿼터 중반 SK가 16-11로 앞섰지만 이내 전자랜드가 차바위의 우중간 뱅크 3점슛과 속공 득점으로 16-16 균형을 이뤘다. 이후 레더의 덩크로 역전을 일궈낸 전자랜드는 20-18로 1쿼터를 끝냈다. 레더는 1쿼터에만 8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활약했다.
2쿼터에도 엎치락 뒤치락 경기가 이어졌다. 전자랜드가 박성진의 우중간 3점슛과 정병국의 중거리슛 등으로 3점차까지 앞섰지만 이내 헤인즈의 공격 본능이 살아나며 SK가 재역전했다.
정병국의 버저비터로 37-37, 동점으로 전반 끝. 헤인즈는 2쿼터에 13점을 몰아 넣었으며 전자랜드는 박성진과 정병국이 13점을 합작, 공격을 주도했다.
3쿼터 들어 전자랜드가 주도권을 잡았다. 2쿼터 휴식을 취한 레더가 다시 공격 선봉에 섰다. 레더의 연속 4득점으로 41-37을 만든 전자랜드는 정병국의 중거리슛으로 43-37을 만들었다.
이후 박상오에게 3점슛, 김민수에게 훅슛을 내주며 43-42로 쫓겼지만 이내 레더가 덩크에 이어 연속 중거리슛을 날리며 49-42로 달아났다. 레더는 3쿼터 시작 4분 30초 동안 10점을 넣었다.
쿼터 초반 턴오버를 남발한 SK는 박형철의 왼쪽 사이드 3점슛과 김선형의 우중간 3점슛으로 그나마 추격권을 유지했다. 전자랜드가 55-50으로 앞서며 3쿼터를 마쳤다.
SK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헤인즈의 득점에 이어 김선형이 속공과 3점슛으로 공격에 가세하며 쫓아갔다. 3분을 남기고 전자랜드의 65-63, 살얼음판 리드.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자랜드였다. 전자랜드가 포웰의 골밑 득점으로 한숨 돌린 반면 SK는 1분을 남기고 던진 김선형의 회심의 3점슛이 림을 빗나갔다.
전자랜드는 25초를 남기고 던진 정영삼의 3점슛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포웰이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을 올리며 69-65,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정병국은 뛰어난 슛 감각을 자랑하며 중거리슛을 연이어 적중, 17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경기 막판 얻은 자유투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레더는 한창 때를 떠올리는 활약 속 20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박성진도 12점으로 제 몫 이상을 해냈다. 포웰은 9점에 그쳤지만 4쿼터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공헌했다.
반면 SK에서는 헤인즈가 23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전자랜드 정병국. 사진=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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