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블로킹 폭발' 현대캐피탈, 우리카드에 역전승…PO 희망

[마이데일리 = 천안 강산 기자] 철벽 블로킹을 자랑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아산 우리카드 한새에 역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7 25-15 25-21 25-20)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적 13승 15패로 4위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승점(43)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승수에서 뒤진 5위를 유지했다. 3위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승점 47)과는 4점 차. 반면 11연패에 빠진 우리카드는 시즌 전적 2승 26패로 여전히 최하위(7위)에 머물렀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세터 이승원을 중심으로 케빈 르루-박주형-윤봉우-최민호-문성민-리베로 여오현이 선발 출전했고, 우리카드는 세터 김광국을 필두로 박진우-김시훈-최홍석-김정환-싸보 다비드-리베로 정민수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예상을 깨고 1세트부터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우리카드는 안정된 리시브를 바탕으로 21-18까지 앞서며 현대캐피탈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현대캐피탈은 서브 스페셜리스트 김재훈의 투입으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18-21 상황에서 케빈의 블로킹과 오픈공격, 문성민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일진일퇴 공방전으로 돌입한 듀스 접전. 집중력에서 우리카드가 앞섰다. 25-25 상황에서 최홍석의 퀵오픈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이어진 김시훈의 서브득점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정신이 번쩍 든 현대캐피탈. 2세트 5-5 상황에서 케빈의 후위공격과 상대 범실, 문성민의 연속 오픈공격 득점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고, 12-8 상황에서는 케빈과 박주형, 최민호가 블로킹 4개를 합작하며 17-8까지 달아났다. 여기서 2세트는 사실상 종료. 이후 꾸준히 격차를 유지한 현대캐피탈은 23-15 상황에서 윤봉우의 블로킹과 서브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 중반 16-11까지 달아나며 기세를 올렸으나 곧바로 18-16 추격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케빈의 시간차와 상대 공격범실로 20-16을 만들었으나 또 한 번 22-20 2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격차가 더 줄어들진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속공과 케빈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흐름을 끊었다. 결국 24-21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케빈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3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4세트 8-8 동점 상황에서 상대 범실 3개와 박주형의 블로킹으로 12-8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도 그냥 무너지지 않고 격차를 유지했다. 14-18 상황에서는 3연속 득점으로 17-18 한 점 차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19-18 상황에서 케빈의 블로킹과 서브득점, 이승원의 블로킹과 상대 공격범실로 23-18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캐피탈은 케빈(28점)과 문성민(21점)이 나란히 20점 이상을 폭발시켰다. 좌우 쌍포가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윤봉우도 블로킹 7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높이를 과시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무려 21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높이에서 우리카드(10블로킹)를 압도했다. 이승원과 박주형도 블로킹 3개씩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최홍석이 20점 공격성공률 51.35%로 제 몫을 했으나 다비드(12점, 36.36%)과 김정환(11점, 28%)의 저조한 공격성공률이 아쉬웠다. 팀 공격성공률도 40.17%에 불과했다.

[현대캐피탈 케빈, 최민호, 박주형(왼쪽부터)이 우리카드 다비드의 공격에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