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뭐가 안 되는지는 아는데…”
삼성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심창민. 경남고 졸업 후 2011년에 입단했다. 첫 시즌에는 팔꿈치 재활로 사실상 쉬었다. 1군 데뷔는 2012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37경기서 2승2패1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1.83. 처음엔 불펜 추격조였지만, 점점 비중이 높아졌다. 필승조 역할까지 분담했다. 2013년엔 무려 50경기에 출전, 1승2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2.68을 기록했다. 불펜 마당쇠였다.
지난해 흔들렸다. 52경기서 5승2패8홀드 평균자책점 6.81. 데뷔 후 가장 나쁜 성적. 그는 시즌 중에도 “야구가 잘 풀리지 않는다”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스로 답답한 표정을 짓는 경우도 많았다. 24일 삼성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 심창민은 여전히 고뇌에 빠져있었다.
▲투구밸런스의 문제
심창민은 “2012년이 가장 좋았다”라고 했다. 평균자책점을 빼면, 팀 공헌도는 2012년보다 2013년이 오히려 더 높았다. 하지만, 그는 2012년 1군에 갓 올라왔을 때의 투구 밸런스가 최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땐 공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가서 던졌다. 지난 시즌엔 그게 잘 안 됐다”라고 했다. 자신의 연구, 투수코치의 조언 등을 종합했을 때의 결론은 투구밸런스 파괴다.
문제점을 파악했는데 막상 실전서 고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심창민 고뇌의 실체. 그는 “뭐가 안 되는지 알겠는데 답이 안 나온다”라고 했다. 머리로는 개선해야 할 부분을 알았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의미. 심창민은 “지난해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공을 앞으로 끌고 나가서 던지지 못한다”라고 했다.
투수가 와인드 업으로 공을 던질 때 최대한 공을 끌고 나가야 구위가 좋아진다.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맞는 투구밸런스가 있다. 심창민은 지금 그 감각을 되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그는 “팔이 빨리 나오는 경향이 있다. 그걸 고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서 실전 등판을 하면서 수정 및 보완해야 한다. 23일 넥센전 등판예정이었으나 비로 취소되면서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올 시즌 심창민의 부활 여부는 삼성 불펜의 전체적인 높이와 긴밀한 관계를 지닌다.
▲핑계대지 않겠다
지난해 유독 운도 따르지 않았다.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돼 실점한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심창민은 핑계를 대지 않았다. “그것도 내가 제대로 던지지 못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허벅지, 팔꿈치에 미세한 통증도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투구밸런스가 흔들리면서 몸에도 이상신호가 왔다. 그러나 그게 핑계가 될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올 시즌 준비를 빨리 시작했다. “시즌 후 쉬기도 했지만, 12월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착실하게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사이드암이 체인지업을 잘 구사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 나도 던지긴 했다. 하지만, 솔직히 필요성을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직구 구위를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심창민의 올 시즌 목표는 소박하다. 그는 “아프지 않고 한 시즌을 무사히 소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프지 않아야 2012년 최상의 투구밸런스를 되찾을 수 있다. 그리고 경쟁다운 경쟁을 펼칠 수 있다. 올 시즌 삼성 사이드암은 풍부하다. 베테랑 권오준과 신용운이 수술 및 재활을 마치고 재기를 노리기 때문. 심창민은 “경쟁은 당연히 해야 한다. 좋다”라고 했다. 일단 심창민에겐 자신과의 싸움이 매우 중요하다.
[심창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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