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LG의 1군 캠프에는 4명의 포수가 있다. 지난 해 성실한 플레이로 LG 팬들을 매료시킨 최경철(35)은 물론 1차지명 출신인 조윤준(26), 고졸 신인으로 좌타라는 메리트를 갖춘 김재성(19), 그리고 상무를 제대하고 돌아온 유강남(23)이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윤(36·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의 은퇴로 백업 포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다크호스'로 떠오른 선수가 있으니 바로 유강남이다.
유강남은 1차 캠프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양상문 LG 감독이 1차 캠프의 MVP로 유강남을 선정할 정도였다.
유강남은 "의욕적으로 캠프에 나섰는데 감사하게도 MVP를 받았다. 코칭스태프에서 나의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MVP를 받아서 기분은 좋지만 아직 부족한 게 많다"라고 그 소감을 말했다.
유강남은 상무에서 제대하고 지난 해 일본 고치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기량 성장을 도모했다. "돌아오고 나서 고치로 마무리캠프를 떠났다. 처음엔 야구도 잘 되지 않고 힘들었다"는 그는 체력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하는 한편 백스윙, 스트라이드, 방망이 궤도 등을 전면 수정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그리고 그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유강남은 "아직 많은 경기를 치르지 않았지만 좋은 타구들이 나왔다. 타이밍도 예전보다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군대를 다녀오고나서 모든 걸 바꾸겠다는 마음이었다"는 그는 "사실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재활과 수술을 하면서 야구가 정말 하고 싶었다.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돌리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털어 놓았다. 그간 그를 괴롭힌 것은 팔꿈치 수술로 인한 재활이었다.
2012시즌에는 시범경기에서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리며 개막 초반에는 주전 마스크까지 쓰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1군 무대의 세계는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상무 입대를 택했고 군 복무를 하는 사이, 공교롭게도 LG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강팀 반열에 올랐다.
"상무 시절에 운동 시간이 끝나고 TV로 LG 경기만 봤다. 팀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봤다. 팀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는 것을 보고 나도 야구장에서 형들과 같이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시 LG로 돌아온 그는 김정민 배터리코치의 지도 아래 '차세대 안방'을 노크하고 있다. 김정민 코치는 그에게 어떤 것을 전수하고 있을까. 유강남은 "포수로서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해주시고 투수에 대한 배려와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말씀을 해주신다. 포수는 스마트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섬세하게 세밀하게 지도해주신다"라고 밝혔다.
이제 캠프가 끝나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유강남은 "이제 시험대에 오른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도 궁금하다"라면서 "이제는 코칭스태프에게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다. 내가 못 해도 다시 일어설 수도 있겠지만 기왕이면 잘 하고 싶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남은 과제는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고 블로킹도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는 것.
끝으로 그에게 선수로서 꿈을 물었다. 그는 "한국 야구 최고의 포수가 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 당장 올해의 목표는 무엇일까. "올해는 1군 무대에 계속 있으면서 경철이 형의 뒤에서 배우고 싶다"는 게 그의 대답이다.
성장된 기량으로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심고 있는 그는 불펜피칭 시간에도 누구보다 큰 목소리로 투수를 격려하며 밝은 분위기를 이끌기도 한다. 그에게 공을 던진 봉중근은 "너 파이팅은 진짜 최고다"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었을 정도. 이런 투지 넘치는 그의 모습을 얼마나 자주 볼 수 있을지 궁금증이 생긴다.
[유강남.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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