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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축구선수 출신 축구 해설가 안정환이 볼수록 매력이 넘치는 예능감으로 시선을 한번에 사로잡았다. 축구선수였던 '테리우스' 안정환이 '볼매우스' 예능인으로 진화했다.
24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 94회에서는 40~50대 엄마들로 구성된 여자 족구 동호회 마포 길족회와 대결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는 안정환의 매력이 더욱 돋보였다. 차태현의 "파이팅" 이후 강호동이 안정환에게 "파이팅"을 요구하자, 선수복을 벗으며 퇴장하는 시늉을 했지만 결국 자발적으로 앞구르기까지 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앞선 방송에서도 "파이팅"을 해 보라고 하면 "싫다"고 하곤 했지만, 툴툴대고 쑥스러워하면서도 결국 강호동의 요구에 기대 이상을 보여주는 안정환의 모습이 즐거움을 안겼다.
안정환은 팬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서비스를 하며 따뜻한 마음을 엿보게 했다. 경기 시작 전, 마포 길족회는 미리 준비한 퍼포먼스라며 안정환에게 달려가 포옹 공세를 펼쳤다. 안정환은 쑥스러워 하면서도, 앙드레김 패션쇼의 피날레에서 보여주는 '이마 키스'를 하고 싶다는 길족회 회원들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주며 매너남의 모습을 선보였다. 안정환은 "아이돌이 된 기분"이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아내 이혜원에게 "이마만 쓰고 갈게"라고 말해 구해 웃음을 선사했다.
안정환은 경기 전후로는 강호동, 정형돈의 예능 스타일에 딴죽을 걸며 웃음을 유발하지만, 경기 중에는 스포츠맨으로서의 매력을 한껏 보여줬다. 안정환은 정형돈 팀이 17일 방송에서 패배한 데 대해 '복수전'을 제안하자 "도전을 안 받아들이겠다"며 "또 이길 경기를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깐족거렸다. 또, "이번에는 국토대장정 어떠냐. 아예 싹을 쳐야지"라며 돌직구 멘트를 던져 정형돈과의 밀당에도 우위에 섰다.
경기 중에는 상대팀의 강력한 공격력에 당황하면서도 멤버들이 실수할 때 박수를 치며 의기소침해지지 않도록 격려했다. "미리 예상을 하고 움직여야 한다"며 국가대표 축구선수로서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고, 몸이 굳어있는 차태현에게 자신을 믿고 수비와 공격을 하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경기에 패한 뒤 상대팀에 "감동이었다"고 박수를 보내며 스포츠맨의 정신을 보여줬다.
이 같은 안정환의 물오른 예능감은 시청률로 이어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 집계결과 '예체능' 94회는 시청률 6.0%(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축구선수 출신 예능인 안정환. 사진 =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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