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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 2TV 특별기획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을 통해 6개월간 광해로 살았던 배우 서인국.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었다. 첫 사극 도전임에도 무리없이 자신의 역할에 몰입한 덕분에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고, 다시금 사극 출연 제의가 들어와도 흔쾌히 출연을 결정할 수 있을만큼 자신감도 얻었다.
드라마 종영 후 만난 서인국은 '왕의 얼굴'로 동고동락한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MT도 다녀오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만나 자신만의 시간에도 흠뻑 빠져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그는 "당분간은 그냥 쉬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치열했고, 또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 바로 '왕의 얼굴'이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첫 사극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제로 작품을 끝내고 보니 정말 힘들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왕의 얼굴'이 첫 사극인지라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기대되는 것도 있었어요. 그리고 드라마가 끝난 지금은 '엄청 힘들었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이래서 많은 분들이 사극 사극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래도 저는 기회가 온다면 다시 사극을 하고 싶어요. 재밌었거든요. 뭐랄까, 재밌었던 이유가 트렌디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극적인 감정들을 사극을 통해 느낄 수 있었거든요. 신기하면서도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왕의 얼굴'은 총 23회가 방송되는 동안 줄곧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다. 가장 높은 시청률은 마지막회가 기록한 9.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였다. 이는 최근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이 전체적으로 하락세로 기운 것과 무관하지 않다. 무엇보다 동시간 드라마들과의 경쟁이 치열했다. 주연배우로서 출연 중인 드라마의 시청률이 저조한 것에 대해 다소 아쉬움이 느껴질 법도 했지만, 서인국은 오히려 "만족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물론, 사람 욕심이란 게 끝이 없다보니 시청률이 더 나왔으면 했죠. 그래도 저는 '왕의 얼굴'이 기록한 시청률에 만족해요. 왜냐하면 저희가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더 떨어지진 않았으니까요. 오히려 첫 방송보다 많이 올랐잖아요? "
이처럼 서인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었던 데는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의 호흡도 한 몫했다. MBC 드라마 '아들녀석들'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성재와 다시 같은 작품에서 재회했고, 처음 만난 조윤희와는 범상치 않은 '커플 케미'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서인국은 "나는 인복이 있는 것 같다. 다들 절 예뻐해 주셨고, 저도 많이 따랐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아마 그런 것들이 시청률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배우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서인국이지만, 출발은 가수였다. 이제는 그가 가수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그가 연기로 보여준 내공이 만만치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날이 갈수록 연기력은 향상되고 있지만, 가수로서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 역시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지만 그럴 때마다 "앞으로도 음악은 계속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왕의 얼굴'을 끝나고 팬들과 함께 미니콘서트를 가졌어요. 팬들도 제가 가수를 그만둘까 걱정들을 많이 하셨죠. 그래서 얘기를 드렸어요. '배우로 너무 전향한 것 아니냐'라고 하시길래 '지금 이 자리에는 배우가 아닌 가수 서인국으로 올라온 것이다'라고 했어요. 그리고 곧 일본에서 앨범도 나올 예정이고, 타이틀도 자작곡이다라고 했죠. 이런 것들을 팬들에게 얘기했어요. 저는 그저 제 얘기를 노래로 하고 싶은 거에요. '이쯤되면 앨범이 나와야 되는 거 아냐'라면서 뭔가 쫓기듯이 음악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제 얘기를 하고 싶은 거죠."
모두들 알고 있는 것처럼 서인국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출신이다. 우승을 거머쥐면서 순식간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시작부터 그는 탄탄대로였다. 그러나 그도 오디션 우승 전까지는 그저 꿈을 가진 지망생에 불과했다. 오직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생각 뿐, 미래는 불투명했다. 지금의 서인국이 오디션 우승 전 서인국을 돌아본다면 과연 무슨 생각이 들까.
"그때는 제가 지금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당연히 생각을 못했죠. 굉장히 뭔가가 절실했던 시기였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자기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가만히 돌이켜보면 정말 신기해요. 벌써 7년간 이 분야에서 버티고 있는 거잖아요. 서서히 일에 적응해가면서 변화하는 제 자신이 즐겁고 신기하기도 하고요. 지금은 뭔가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하는데, 그때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죠. 요즘은 그때를 통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서인국은 영화 드라마는 물론, 예능 광고 뮤지컬 라디오까지 연예인으로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활동을 펼쳐왔다. 그만큼 욕심도, 능력도 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자 "아직은 아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그를 찾는 업계의 손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열애설'말고 진짜 '연애'를 할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솔직히 1년 전만 해도 정말 연애를 하고 싶었어요. 눈에 불을 켜고 '연애 할거야'라고 할 정도였죠. 그런데 그 연애라는 게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일을 하다보니 서서히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지더라고요. 이번에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곳곳에서 먹고 자고 하다보니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지더라고요. 원래 밖으로 잘 안 나가는 스타일인데, 너무 피폐해지는 것 같아 친구들을 자주 만나려고요. 연애는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배우 서인국.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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