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의 마이너리거들은 정말 불쌍하다"
지난 해 SK 와이번스에서 뛰었던 로스 울프(33)가 충격 고백을 했다. 울프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울프는 25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절을 돌아봤다. 울프는 "한국 선수들과 팬들, 구장과 에너지 모두 엄청났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충격적인 기억도 자리하고 있었다.
먼저 울프는 한국에서 경기 도중 민방위 훈련을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경기 중이었는데 아마 오후 2시였을 것이다. 갑자기 사이렌이 울렸고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건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한 것이었다"
자신의 기용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SK 시절 마무리투수로 기용되기도 했던 그는 "내가 불펜에서 던지길 원했고 세이브를 위해 아웃카운트 5개 또는 6개를 요구하기도 하고 심지어 워밍업을 하지 않고 뛴 적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울프는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는 2군을 한국의 마이너리그로 표현했다. 무엇보다 훈련량이 많은 2군 선수들에 대해 "한국의 마이너리거들은 정말 불쌍하다"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연습을 한다"고 밝힌 울프는 "타격 훈련량이 엄청난데 한 선수는 그의 손이 부러질 때까지 훈련을 했다. 투수들은 불펜에서 공 150개를 던진다"라고 구체적으로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SK 구단 관계자는 "아침부터 밤까지 훈련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공식훈련이 아니라 개인훈련을 한 것을 보고 울프가 오해를 한 것 같다"라면서 "불펜에서도 많아야 3~40개를 던진다. 그리고 부상 당한 선수가 훈련을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울프의 말을 반박했다.
울프는 지난 해 SK에서 뛰며 23경기에 출장, 85⅓이닝을 던져 2승 2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를 남겼다. SK와 재계약에 실패한 그는 텍사스와 계약한 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되며 재기에 나서는 중이다.
[로스 울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