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톱타자’ LG 오지환이 맹활약을 펼쳤다.
오지환은 지난해 하위타순과 톱타자를 오갔다. LG 양상문 감독은 오지환이 톱타자로 뛰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오지환의 통산타율은 0.248. 그리 높지 않은 타율로 풀타임 톱타자로 뿌리내리지는 못했다. 지난해 오지환은 타율 0.262 8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여전히 알 껍질을 깨지 못했다.
양상문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다시 한번 오지환을 톱타자로 실험하고 있다. 꾸준히 톱타자 유격수로 출전 중이다. 24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오지환을 계속 톱타자로 실험할 생각이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올 시즌 오지환을 풀타임 톱타자로 만들겠다는 야심.
오지환이 포효했다. 일본 최고명문 요미우리, 그것도 일본 야구가 자랑하는 왼손투수 스기우치 도시야를 상대로 안타를 날렸다. 다른 LG 타자들이 스기우치 특유의 정교한 제구력에 혀를 내두를 때, 오지환은 정확한 타격을 뽐냈다. 3회 중전안타를 때린 오지환은 5회에는 무사 1루서 쿠보 유야를 상대로 역전 투런포를 쳤다. 6회에도 1,2루 찬스서 달아나는 우전적시타를 날렸다. 3안타 3타점 맹활약.
연습경기는 연습경기 일뿐이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날아다니는 선수치고 정규시즌에 잘 하는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오지환의 타격을 지켜본 베테랑 박용택은 “확실히 지환이 타격 그림이 좋아졌다. 그동안 방망이 길(스윙 궤도와 방향)이 썩 좋지 않았는데 올 시즌에는 다르다. 헛스윙 비율이 줄어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LG로선 오지환이 올 시즌 풀타임 톱타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요미우리전처럼 찬스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주면 금상첨화다. 오지환의 지난해 득점권타율은 0.359로 좋았다. 시즌 타율보다 거의 1할 가까이 높았다. 물론 하위타선과 톱타자의 상대 견제는 질이 다르다. 하지만, 박용택의 말대로 오지환의 타격 테크닉 자체가 올라간다면 분명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오지환.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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