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LG 타자들도 쩔쩔 맸다.
LG가 25일 거함 요미우리와 무승부를 거뒀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였지만, 양팀 모두 정예멤버들이 사실상 총출동했다. LG는 깔끔한 투타조화를 바탕으로 요미우리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다만 LG는 요미우리 간판 왼손투수 스기우치 도시야에게 적지 않게 고전했다. 스기우치는 역시 스기우치였다.
스기우치는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 2012년부터 요미우리에서 뛰고 있다. 올 시즌에도 연봉 5억엔으로 이대호(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야구 전체 2위. 지난해에도 10승을 거뒀다. 7월 12일 한신전서는 1930⅔이닝만에 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역대 일본야구 최소이닝 통산 2000탈삼진.
스기우치는 직구구속은 140km대에 그치지만, 정교한 제구로 유명하다. 세트포지션으로 스트라이크 존 구석으로 공을 넣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면서도 각종 유인구로 정교한 일본 타자들의 헛스윙을 매우 잘 유도한다. 스기우치는 2008년 213탈삼진, 2009년 204탈삼진, 2010년 218탈삼진을 따냈는데, 10승, 15승, 16승을 거뒀다. 괴물급이란 의미. 2012년 5월 30일에는 라쿠텐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구원승 없이 사상 최초 통산 100승을 따낸 투수이기도 하다.
이날 역시 좋았다. LG를 상대로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오지환에게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닥터K 명성을 보여줬다. 정성훈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채은성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이병규(7번)에겐 몸쪽 낮은 코스 직구로 루킹 삼진을 솎아냈다. 2회에도 선두타자 최승준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으나 정의윤을 바깥쪽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문선재마저 삼진 처리했다.
백미는 3회. 1사 후 오지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정성훈에게 볼넷을 내줘 1,2루 위기. 그러나 채은성을 바깥쪽 높은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이병규에겐 낮은 코스에 하프 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솎아냈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유인구로 LG 타자들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단 3이닝이었지만, 아웃카운트 9개 중 삼진이 6개였다.
LG 타선은 국내리그서 썩 강하지 않다. 그러나 그런 변수를 차치하더라도 스기우치 자체의 파괴력은 너무나도 막강했다. 150km 강속구 없이 컴퓨터 제구와 농익은 경기운영능력으로 일본 정상급 좌완임을 뽐냈다. 반대로 LG 타자들은 쩔쩔맸다. 스기우치가 일본야구, 특히 일본 마운드의 우수성을 LG에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스기우치 도시야.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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