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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개그맨 김준호가 코코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드디어 입을 열었다.
김준호는 25일 오후 장문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식입장 서두에서 "최근 일련의 사태를 통해 대중 및 저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공인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전한다"며 "부족한 부분으로 생긴 일은 책임지지만, 진실을 왜곡한 이야기가 생겨나고 있다. 진심을 다해 진실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 사건의 시작, 코코엔터 소속 연기자들의 계약 만료
김준호가 밝힌 이번 사건의 발단은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연기자들의 계약 만료 시점부터 시작된다. 2014년 8월 10일 소속 연기자 3분의 2가 계약이 종료됐고, 재계약 시점이 다가왔다. 9월 30일 재계약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기한이 지켜지지 않았고, 10월 10일 연기자 정산도 되지 않았다. 김준호는 회사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10월 11일 2대 주주를 찾아가 개인적으로 연기자 계약 및 정산에 필요한 4억원에 대해 긴급 대출을 요청했다.
김준호는 대출 거래를 위해 김우종 대표의 지분을 담보로 설정했다. 문제가 생길 경우 김준호 본인이 책임을 지기로 했다. 그리고 4억원을 입금받았다. 이 과정에서 김준호는 회계상 자금 지급에 문제가 발생한 이유에 의구심이 들었다. 당시 김우종 대표가 문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얼버무리는 듯 대답하고 넘어가려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한 김준호는 이를 2대주주에게 전한 후 회계 장부 열람을 요청했다. 그 결과 석연치 않은 부분을 발견했다.
◆ 드디어 밝혀진 김우종 대표의 사기 행각들
2014년 11월 10일부터 2주간 외부 회계범인 감사가 진행됐다. 그러나 회계 실사 마무리 기간이었던 11월 27일 새벽 3시 30분 김우종 대표는 코코사무실에 들러 법인계좌 OTP(One Time Password)를 훔쳐 달아났다. 코코 법인통장의 잔금인 1억 7천만원 중 1회 최대 출금한도인 1억원을 오전 8시 30분께 인출해 당일 오후 미국으로 도주했다. 결국 김준호는 다음날인 28일 김우종 대표를 형사 고소했다.
회계 실사 결과는 당혹 그 자체였다. 김우종 대표가 이미 2중, 3중 지분을 담보로 사기행각을 벌여 자금을 차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국세미납으로 정부에서 가압류 당한 사실까지 확인됐다. 여기에 사기 피해자들과의 미팅을 통해 김우종 대표의 사기, 횡령, 배임 금액이 총 36억여원(횡령 및 사기 17억여원, 배임 19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5억원 이상의 경제범죄에 해당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에 따라 여러 건의 형사고소가 되어 있는 상태였다.
앞서 김준호가 2대주주로부터 김우종 대표의 지분을 담보로 빌린 4억원은 결국 사기가 됐고, 김준호가 모두 책임을 지기로 했다. 김준호는 이 4억원을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아닌 개인 빚으로 상환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4억원 중 1억 1574만 937원은 채권양수도(채권의 권리를 주고받는 것) 계약을 통해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채무를 승계하는 방법으로 일부 상환을 문서화했고, 나머지 2억 8천여만원도 상환하기로 합의했다.
◆ 마지막 희망이었던 1억, 그리고 통장 잔고의 비밀
김우종 대표가 11월 27일 횡령한 1억원은 지속적으로 미뤄진 연기자 계약금 용도로 남겨둔 1억 5천만원의 일부였다. 1회 최고 한도인 1억원을 횡령해 도주할 당지 회계팀 직원의 거래중지 요청으로 나머지 7천만원을 지킬 수 있었다. 김준호는 김우종 대표가 횡령한 1억원을 두고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희망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문제 삼은 의혹 보도가 나와 다시 한 번 논란에 불씨를 지폈다.
김준호는 해당 보도에서 공개된 통장 내역에서 출금 부분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입금내용만 살펴보면 11월 28일부터 12월 26일까지 약 한 달간 5억 2천만원이 찍혀 있는데, 문제가 된 자료에는 출금 내역이 나오지 않아 객관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김준호가 공개한 입출금 내역을 살펴보면 외식사업에 지출되는 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언론에서 제기한 5억 2천여만원에 얽힌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부분 국세 및 외식자회사 지원 등에 쓰였다고 해명했다. 당시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지급해야 할 돈은 임직원 급여, 연기자 계약금, 연기자 미정산금이 총 8억여원에 달했으나 현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그나마 유입된 5억 2천만원도 끝내 10월, 11월 연기자 미정산금으로 지출되지 못했다. 이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자금을 먼지처럼 빨아들이고 있던 외식 계열 자회사들 때문이었다.
◆ 돈 먹는 하마, 외식 자회사들
코코엔터테인먼트에는 외식 관련 계열사들이 있었다. 이 계열사들 때문에 코코엔터테인먼트가 망했다는 의혹의 시선이 존재했다. 코코F&B(제시카키친)는 폐업했고, 또 다른 계열사인 KNC푸드(치폴라)마저 지속적인 적자에 허덕였다. 이 적자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지속적인 자금 지원으로 채워졌고, 이로 인해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실제 잔고는 거의 바닥일 수밖에 없었다.
같은 계열사였던 식자재 납품업체 코코푸드시스템도 코코엔터테인먼트로부터 지원받지 못한 미정산금 4억 6천여만원을 안고 있었다. 여기에 5억 3천여만원에 이르는 타거래처 미정산금까지 있었다. 이는 지속적으로 코코엔터테인먼트 자금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이 3개의 외식 관련 계열사들은 모두 김우종 대표가 운영 중이었다. 적자에 허덕이며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한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외식 계열사들은 대부분 이미 자생력을 잃은지 오래였다.
2014년 9월 말 장부 기준으로 코코엔터테인먼트에서 외식 자회사들로 유출된 자금은 무려 27억 7천여만원에 이르렀다. 반대로 이들 계열사들이 코코엔터테인먼트로 유입시킨 자금은 8억 7천여만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외식 자회사들로 유출된 자금은 19억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김우종 대표는 이중 코코푸드시스템을 통해 6억 3천여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들통났고, 김준호는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
덧붙여, 김우종 대표는 외식 자회사 자금 지원을 위해 이사회 승인 없이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연대 보증을 통해 19억여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로 인해 우발채무가 발생했고, 김준호는 이를 '심각한 배임행위'라고 지적했다.
◆ 김준호와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계약 관계
김준호는 코코엔터테인먼트에서 연기자의 영입 및 콘텐츠 관리를 하는 CCO로 재직했다. 이 과정에서 김준호는 자신의 수익을 김우종 대표와 조율했다. 김준호는 소속 연예인이 아니었다. 그래서 활동에 있어서는 에이전트 계약을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계약서는 김우종 대표가 차일피일 미루며 작성해 주지 않았다. 계약 조건만 이행됐고, 김준호가 벌어들인 수익의 일정 부분은 코코엔터테인먼트로 입금됐다.
콘텐츠 대표를 맡고 있어 김준호에게도 법인카드가 할당됐다. 그러나 김준호는 단 한 번도 개인 용도로 법인카드를 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부분 유류비 및 콘텐츠 영업제반비용과 연기자 관리를 위한 매니저의 활동비로 쓰여졌다. 그러나 김우종 대표는 월평균 1000만원 이상을 사용했고, 다른 임원들 역시 월 평균 300만원 이상의 지출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폐업
코코엔터테인먼트 소속 연기자들은 김우종 대표 도주 후 회사에 정산할 재원이 없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2014년 12월 적법한 절차를 통해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미정산금은 6억여원이었고,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직원들은 11월 급여 50%, 12월 급여 전액을 지급받지 못했다. 등기이사는 직원 체당금 수령을 위해 직원들과 노무사와의 미팅을 주선하기도 했다.
코코엔터테인먼트의 등기이사들은 회생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페업을 결정했다. 2015년 1월 소액 주주들의 실사 요청으로 폐업 신고가 지연되면서 체당금 신청 역시 지연돼 직원들이 심각한 생활고를 겪었다. 이에 김준호는 등기이사들과 만나 신속하게 폐업하겠다는 확인을 받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이는 김준호가 공개한 합의서 자료에서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코코F&B(제시카키친)는 세무서에 폐업증명을 신청해 체당금 수령 절차를 밟고 있으나 코코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은 노동지청에 출석 요구를 거절한 등기이사로 인해 체당금 수령이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또 다시 드러난 김우종 대표의 행적들
김우종 대표는 회사돈을 빼돌리는데 그치지 않았다. 김준호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김우종 대표가 이미 지난해 10월 외식 관련 자회사 파산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을 알아냈다. 2대주주에게 빌린 4억원이 코코엔터테인먼트에 입금된 직후 김우종 대표는 자신이 고용한 파산전문가들에게 10월 20일 오피스텔을, 21일 고급 차량을 제공했다. 이는 고스란히 증거로 남아 있다. 현재 김우종 대표에 대한 수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다음은 이번 '코코사태'를 시간 순으로 정리한 사건일지.
2014년 8월 10일연기자 3분의 2 계약만료 후 재계약 진행
2014년 9월 30일 재계약금 미지급
2014년 10월 10일 연기자 정산금 일부 미지급
2014년 10월 11일 2대주주에게 유동성 위기 통보
2014년 10월 20일 2대주주 4억 입금
2014년 11월 10일 코코엔터테인먼트 회계 실사 착수
2014년 11월 27일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 횡령 및 도주
2014년 11월 28일 고소장 접수
2014년 11월 29일 연기자들에게 횡령 및 도주로 인한 유동성 위기 상황 통보
2014년 11월 30일 직원 급여 50%만 지급
2014년 12월 3일 연기자들 계약해지 관련 내용 증명 송부
2014년 12월 4일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 아내로부터 협박 문자
2014년 12월 10일 연기자들 계약해지
2014년 12월 22일 소액주주측 회계 실사시작
2014년 12월 22일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 주식 담보 사기 피해자 미팅
2014년 12월 31일 직원 급여 미지급. 직원 체당금 관련 노무사 미팅 후 전직원 퇴사.
2015년 1월 12일 투자사기 피해자 윤모씨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 아내 한모씨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
2015년 1월 22일 등기이사들과 폐업 결정 합의 후 직원 체당금 지급 노력 약속.
2015년 2월 2~5일 소액주주와 김준호 미팅
2015년 2월 23일 전체 주주 간담회 참석
[개그맨 김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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