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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강산 기자] "파란색만 보면 투지가 불타오른다."
고양 오리온스 '루키' 포워드 이승현이 김준일(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승현은 25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6라운드 삼성과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 29분37초를 소화하며 16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허일영과 함께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리며 102-69 대승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오리온스는 시즌 전적 29승 22패로 공동 4위였던 창원 LG 세이커스를 밀어내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양 팀의 승패보다 이승현과 김준일의 신인왕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전까지 이승현의 기록은 50경기 평균 33분 14초를 뛰며 10.48득점 4.9리바운드 2.0어시스트. 김준일은 47경기 평균 29분41초를 소화하며 13.96득점 4.3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게 없다. 올 시즌 둘의 마지막 맞대결이 사실상 '신인왕 쇼케이스'나 다름없었다.
이날 김준일은 14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야투 적중률이 27%(4/15)에 그쳤다. 김준일은 이승현의 슛을 블록한 뒤 곧바로 3점슛을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승리 확정 후 김준일은 구단에서 마련해준 졸업 가운과 학사모를 쓰고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승현은 "오늘 졸업식 못 갔는데 좋은 경기해서 기분 좋다"고 운을 뗀 뒤 "(김)준일이와의 맞대결은 의식 안 할 수 없었다. 초반에 의식하니까 오히려 몸이 무거웠다. (임)재현이 형이 작전타임 때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자신있게 하라'고 하셨다. 재현이 형 말씀이 도움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3쿼터 때 무릎이 약간 돌아가는 바람에 벤치에서 쉬었다. 제대로 맞붙어 보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준일이 슛 막아낼 때는 정면으로 올라오길래 같이 떴다. 곧이어 자신 있게 3점슛 던졌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 다행이었다"며 웃었다.
아직 신인왕 경쟁은 끝난 게 아니다. 이승현은 "남은 경기에서 누가 더 자신 있게, 끈기 있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김)준일이와는 대학 시절 항상 맞붙었기 때문에 지금도 자신 있게 하는 것 같다. 대학 시절 연세대와 맞붙은 중요 경기에서 많이 이긴 것도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삼성 파란색 유니폼이 연세대랑 비슷하다. 파란색만 보면 투지가 불타오른다"며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승현은 "이제 LG와 우리 팀 중 누가 4위 되느냐가 문제다"며 "남은 경기 다 이겨야 홈 어드밴티지를 점할 수 있다. 남은 3경기 잘 준비해서 다 이겨야 한다. 그래야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승현과 김준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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