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삼성의 대항마는 누구일까.
삼성 류중일 감독은 최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도대체 누가 우리 전력이 좋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선수 2명 빠져나간 자리(배영수, 권혁)를 메우는 게 절대 쉽지 않다”라고 했다. 하지만, 해설위원들을 비롯한 대다수 전문가는 올 시즌에도 삼성을 우승후보 1순위로 꼽는다. 삼성의 고민보다 다른 팀들의 약점이 더 커 보인다는 의미.
7일 개막하는 시범경기. 10개구단이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는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스프링캠프서 나타난 약점을 보완하고, 정규시즌에 대비한 경기운영이 이뤄지는 무대. 10개구단의 실제적 전력도 시범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는 드러날 전망. 자연스럽게,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대항마 후보군들의 윤곽도 드러날 수 있다.
▲전문가들이 꼽은 SK 두산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찾았던 많은 해설위원은 올 시즌 삼성의 대항마로 SK와 두산을 꼽았다. SK는 김광현의 잔류로 전력 이탈을 최소화했다. 정우람이 군에서 제대했고 부상에 시달렸던 윤희상도 정상 출격이 가능하다. 이재원 이명기 등 재능 넘치는 젊은 타자들도 건재하다. 한 마디로 투타밸런스 조화가 이상적이다. 삼성과 제대로 겨뤄 볼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 두산도 장원준 영입으로 약점이었던 선발진이 보강됐다. 타선의 깊이는 전통적으로 좋았다. 김태형 감독은 과거 허슬두 야구의 재현을 노린다.
SK와 두산은 시범경기서 검증을 받아야 할 부분이 많다. SK는 불펜 혹은 마무리 후보 박희수의 재활 경과를 잘 살펴봐야 한다. 두산도 노경은이 애리조나 캠프 막판 갑작스럽게 턱 관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노경은의 이탈로 두산은 여전히 마무리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SK도 불펜엔 불안한 부분이 있다. 시범경기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를 지켜볼 수 있다. 당장 두산은 7~8일 삼성과 포항에서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갖는다.
▲류중일 감독이 꼽은 넥센 LG NC
류중일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막판 두산, SK를 비롯해 “다 강하다. 넥센, LG, NC도 만만찮을 것”이라고 했다. 심지어 “KIA와 롯데도 약하다고 하는데 막상 붙어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전력 자체가 큰 차이가 없다”라고 했다. 류 감독의 말은 엄살인 듯해도 일리가 있다. 특히 오키나와에서 드러난 넥센과 LG 전력은 만만치 않았다. 넥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막강 타선이 건재하다. 브래드 스나이더, 윤석민이 강정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현희와 문성현을 끌어올린 선발진 역시 업그레이드 작업에 한창이다. LG 역시 특유의 탄탄한 마운드가 건재한 이상 장기레이스서 쉽게 뒤처질 가능성은 낮다. NC도 지난해 전력이 거의 그대로 유지된 상태.
이 팀들 역시 시범경기서 점검할 부분이 많다. 우선 넥센은 5선발 정착 작업, 김정훈-조상우-손승락으로 새롭게 꾸린 불펜 필승조 점검 작업 등이 필요하다. 강정호를 대신할 주전 유격수 선별도 이어진다. LG도 김용의, 문선재의 외야 전향 작업과 부상 중인 잭 한나한의 컨디션 점검, NC도 불펜진 점검이 필요하다. 약점과 보완점을 빠르게 점검하고 메워낼 경우 그만큼 전력 극대화 작업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 상위권 순위다툼에 빠르게 가담할 수 있다는 의미.
▲삼성의 시범경기 준비
그렇다면 삼성은 어떻게 시범경기를 치를까. 류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 막판 “시범경기 첫 주에는 계속 전력을 점검하고, 마지막 주에는 정규시즌처럼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은 스프링캠프서 배영수와 권혁 공백 메우기에 집중했다. 5선발과 불펜 한 자리 보강작업. 일단 5선발은 차우찬에게 무게 중심이 쏠려있다. 차우찬과 권혁이 빠진 왼손 불펜을 놓고 많은 선수들이 경합할 예정.
시범경기 마지막 주에 정규시즌과 흡사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건 의미가 있다. 10개구단 모두 정규시즌을 앞두고 팀을 정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삼성으로선 류 감독이 거론한 상위권 후보군들의 전력을 직,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그때 드러나는 장, 단점들이 정규시즌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삼성을 상대하는 팀들 역시 마찬가지. 자연스럽게 전력 탐색전이 이뤄지면서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조성될 전망이다. 삼성의 대항마도 시범경기서 어느 정도 힌트를 찾을 수 있다.
[위에서부터 삼성 선수들, SK 선수들, 넥센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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