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전력에 플러스가 되는 '깜짝 스타'가 나타난다면 팀에 어마어마한 보탬이 된다. 성남 도로공사 제니스의 '신데렐라' 문정원의 활약 없이 팀의 정규리그 우승도 장담할 수 없었다.
도로공사는 7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4-26 25-14 25-18)로 이겼다. 이로써 시즌 전적 20승 8패(승점 58)를 마크한 도로공사는 2위 IBK기업은행(19승 10패, 승점 53)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프로 출범 원년인 2005년 이후 첫 정규리그 우승이다.
문정원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9.26득점 공격성공률 39.74%를 기록했고, 세트당 평균 서브득점이 0.583개였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올 시즌 개막전부터 지난 IBK기업은행전까지 27경기 연속 서브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스스로 가치를 높였다.
그런데 단순히 '서브만 잘 넣는 선수'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 토종 선수가 경기당 평균 9점 이상을 올려줬다는 건 어마어마한 플러스다. 지난 시즌까지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 니콜 포셋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나 높았다. 냉정히 말하면 토종 공격수들의 공격 기회가 적었다. 이는 중요한 순간 팀의 발목을 잡기 일쑤였다.
그런데 올해는 달라졌다. FA로 영입한 세터 이효희는 문정원을 적극 활용했다. 베테랑 장소연과 정대영까지 득점에 가세하니 상대로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파워를 갖춘 문정원은 니콜과 쌍포를 이루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주전 한 자리를 꿰차면서 마음의 짐을 덜어낸 문정원은 자신의 무기인 강서브를 마음껏 때렸고, 이는 적재적소에 득점으로 이어졌다. 올스타전 서브퀸(88km)은 덤이었다.
문정원은 지난 시즌까지 3시즌 동안 뛴 경기 수가 17경기에 불과하다. 서브에는 재능이 있었지만 이른바 코트 플레이어로서의 가치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피나는 훈련을 통해 업그레이드에 성공했고, 실전 무대에서 가치를 뽐냈다. 이는 결국 도로공사의 정규리그 우승에 엄청난 원동력이 됐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날. 문정원은 5점을 올렸다. 모두 공격득점이었다. 연속 경기 서브득점 행진은 27에서 멈췄다. 하지만 이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도로공사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문정원이 팀 우승에 힘을 보탠 숨은 공신으로 우뚝 섰다. 이제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음껏 코트를 누빌 일만 남았다.
[문정원.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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