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MVP요? 우승 아니면 관심없어요."
어느새 국내 무대 3년차 장수 용병이다. V리그 데뷔 3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아 기쁨 두 배다. 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니콜 포셋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도로공사는 7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4-26 25-14 25-18)로 이겼다. 이로써 시즌 전적 20승 8패(승점 58)를 마크한 도로공사는 2위 IBK기업은행(19승 10패, 승점 53)과의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니콜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6점을 올린 것은 물론 블로킹 5개와 서브득점 3개, 후위공격 13득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우승 확정 경기에서 만들어낸 트리플크라운이라 기쁨을 더했다.
니콜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기분 좋다.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며 "지난 2년간 플레이오프 자체를 못 가봐서 그런지 얼떨떨하고 이상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는 과거는 생각하지 않고, 순간 순간에 집중하려 한다. 지나간 건 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도 숨기지 않았다. 니콜은 "세터 이효희가 굉장히 큰 역할을 해줬다. 공격을 잘 분산시켜줬다"며 "중앙에는 정대영, 장소연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긴 시즌 동안 정신적으로 굉장히 큰 힘이 됐다. 문정원도 굉장히 좋은 공격 옵션이었다. 내 부담을 줄여주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니콜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32득점 공격성공률 42.12%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이며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공헌했다.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그는 "MVP는 신경쓰지 않는다. 오직 우승에만 관심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챔피언결정전에 누가 올라오더라도 이기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덧붙였다.
[니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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