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박노민, 이제 포수야."
외야 겸업은 없다. 한화 이글스 박노민이 본래 포지션인 포수로 돌아간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3일 대전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마친 뒤 "박노민은 이제 포수"라고 선언했다.
박노민은 한화의 1차 고치, 2차 오키나와 전지훈련서 포수와 외야수 훈련을 모두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미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외야수로 나선 바 있는 박노민은 고치와 오키나와 캠프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 주로 우익수로 나왔다. 당시 김 감독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에 대비한 연습이다"며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문제다. 박노민이 포수와 외야수 병행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정규시즌 개막전 기점으로 한화가 가용할 수 있는 포수는 정범모와 지성준, 그리고 박노민이다. 최고참 조인성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 조인성은 12일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1루로 달려가던 중 오른 종아리를 다쳐 교체됐다. 결과는 오른 종아리 근육 손상. 재활 기간이 3개월이다. 실전 감각 회복 기간을 더하면 전반기 막판에야 합류가 가능할 듯. 결국 박노민도 다시 포수에 집중해야 한다.
박노민은 강한 어깨와 공격력이 강점으로 꼽혔으나 투수 리드와 블로킹에 약점을 드러내 지난 시즌에도 확실히 자리 잡지 못했다. 간간이 도루 저지로 강한 인상을 남기긴 했지만 2% 부족했다. 박노민은 "외야 수업은 내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단 포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13일) 경기 전 조인성의 부상에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지"라고 말한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지성준을 선발 출전 시켰으나 막판에는 박노민이 마스크를 썼다. 그는 경기 직후 "박노민은 이제 포수다. 조인성이 이탈해 포수가 필요하다. 지금 외야에는 들어갈 틈이 없다"고 말했다. 외야는 송광민이 좌익수로 들어갔고, 이용규가 중견수 수비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외야수' 박노민의 입지는 줄었다. 결국 김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어색할 건 없다. 본래 포지션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사실 박노민의 외야 수업은 유사시에 대비한 '멀티 포지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처음부터 포수조와 함께 후루쿠보 켄지 코치의 지도를 받았던 박노민이다. 적응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전망.
박노민은 올해로 프로 12년차다. 004년 한화에 입단, 지난해까지 통산 165경기에서 타율 2할 1푼 8홈런 36타점만을 기록 중이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1군에 꽤 자주 모습을 드러냈지만 지난해에는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다. 퓨처스리그서는 63경기 타율 3할 2푼 1리 11홈런 39타점 출루율 4할 2푼 2리로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포수는 물론 외야와 1루까지 병행했다.
타격에는 자신감이 붙었다. 고치에서 치른 9차례 연습경기에서는 홈런 3방을 터트렸다. 박노민은 고치에서 오키나와 이동 사흘 전인 지난달 12일 "훈련을 거듭하면서 타격에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다. 코치님들께서 많이 조언해 주신다"고 말했다. 포수 수비를 더 가다듬으면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 뛰어들기에 무리가 없다. 조인성이 이탈한 상황에서 한화의 안방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박노민도 더 바빠지게 됐다.
[일본 고치 1차 캠프 당시 외야 수비에 나선 박노민, 이제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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