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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개그맨 김경식이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14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개그맨 김경식과 그의 가족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김경식은 "개그맨 되고도 싫어하실까봐 말을 못했다. 내 선입견이었다. 돌아가시고 봤더니 나에 대한 자료를 상당히 많이 모아 놓으셨더라. 깜짝 놀랐다"며 아버지를 회상했다.
하지만 김경식과 그의 아버지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어린시절 지독했던 가난의 이유가 아버지 때문이라 생각했던 것. 그의 아버지는 지난 201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경식은 "집이 싫었고, 가난한 게 너무 싫었고, 아버지가 무능한 게 싫었고, 왜 힘든데 애들을 낳아서 다 같이 고생을 시키는지 이해가 안 갔다"고 고백했다.
이어 "학교 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정류장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그 정류장 앞에 아버지가 트럭에서 과일을 팔고 계셨다"며 과거 아버지에게 죄송했던 일을 털어놨다. 예민한 시기였고 장소가 여중, 여고 앞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를 외면했다는 것.
그는 "순간 아버지와 눈이 딱 마주쳤다. 그런데 정말 찰나의 순간에 본능적으로 내가 못 본 척 하면서 먼저 외면을 했다. 아버지 직업이 창피했던 것이다. 그 이후로 언젠가 그 이야기가 나오겠지 했는데 한 번도 얘기하신 적이 없다. 임종 때까지도 내가 말을 못했다"며 미안해했다.
[김경식. 사진 = M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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