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단 1명이다.
23일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한화, 롯데를 제외한 8팀이 28일 개막전 선발투수를 발표했다. 롯데도 하루 늦은 24일 발표했다. 눈에 띄는 건 개막전 선발투수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규정상 하루 전에만 KBO에 예고하면 된다.) 한화를 제외한 9팀 중 8팀이 개막전에 외국인투수를 선발로 내세우는 점.
개막전 선발 매치업을 보자. 잠실 더스틴 니퍼트(두산)-찰리 쉬렉(NC), 대구 알프레도 피가로(삼성)-트래비스 밴와트(SK), 광주 양현종(KIA)-핸리 소사(LG), 부산 브룩스 레일리(롯데)-필 어윈(KT). 목동 넥센-한화전 역시 넥센이 앤디 밴헤켄을 예고했다. 유일한 개막전 토종 선발투수는 양현종. 만약 한화가 토종 선발투수를 개막전에 내세운다고 해도 개막전 국내, 외국인 선발투수 비율은 2:8.
▲외국인 에이스, 당연한 선택
10개구단이 보유한 2명의 외국인투수 모두 원투펀치 역할을 기대하고 데려왔다고 봐야 한다. FA로 대형계약을 체결한 몇몇 국내 선발투수를 제외하면 실질적 몸값도 가장 높다. 감독 입장에서 개막전에 가장 확실한 에이스를 내세우는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단순히 외국인 혹은 토종이냐가 아닌, 가장 승리 확률 높은 에이스를 개막전에 내세우기로 하면서 자연스럽게 외국인 선발투수의 개막전 대거 등판이 성사됐다. 단순히 최근 1~2년의 현상도 아니다.
실제 개막전 등판이 확정된 8명의 외국인투수 대부분 올 시즌 1선발이자 에이스로 활약해야 한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무려 5년 연속 개막전에 나선다. 약간의 부상이 있었으나 개막전 등판이 불가능한 정도는 아니다. NC 찰리, 넥센 밴헤켄, LG 소사, 삼성 피가로, KT 어윈도 실제 감독들이 올 시즌 1선발로 활용할 예정이다. 니퍼트를 비롯해 밴헤켄, 찰리, 소사는 이미 국내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난 상황. 강속구 투수 피가로는 시범경기서 릭 밴덴헐크를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구위에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선보였다. 어윈도 신생팀 KT 선발진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략적 배치
SK 밴와트도 에이스로 분류되는 게 마땅하다. 다만, SK에는 올 시즌 국내잔류를 선택한 김광현이 굳건한 토종 에이스. 둘 중 누가 에이스 혹은 1선발로 나서도 손색 없다. 다만, 김용희 감독은 개막전만큼은 밴와트를 택했다. 시범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썩 좋진 않았지만, 지난해 검증이 끝난 상황. 한편으로 인천 홈 개막전에 김광현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김 감독의 선택은 전략적이다. 실제 누구를 1선발로 활용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롯데 이종운 감독이 고심 끝에 개막전에 내세운 레일리 역시 에이스 혹은 1선발인지는 확실치 않다. 시범경기서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0.82로 매우 좋았지만, 이 감독과 롯데는 시범경기 당시 조쉬 린드블럼(시범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3.46)에 대한 기대치가 더 높았다. 어쨌든 이 감독은 레일리와 린드블럼을 올 시즌 1~2선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토종선발, 분발 절실하다
KIA는 유일하게 토종 선발 양현종을 개막전에 등판시킨다. 양현종은 지난해 16승을 거뒀다. 시범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에이스 노릇을 해야 한다. 2년만에 돌아온 윤석민은 보직이 결정되진 않았다. 만약 윤석민이 선발진에 합류할 경우 양현종과 윤석민, 필립 험버 등과 1~3선발을 형성하게 된다. 윤석민이 마무리로 낙점될 경우 양현종이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 윤석민이 합류했지만, 여전히 KIA 선발진에 양현종의 무게감은 높다.
한편으로 토종 선발투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2013년에도 토종 선발투수 중 배영수(당시 삼성)만 유일하게 개막전에 나섰다. 무려 7명이 외국인투수. 지난해 토종 선발투수 5명이 개막전에 등판, 4명의 외국인투수들과 맞대결을 펼쳤지만, 올 시즌 감독들은 다시 외국인투수들을 대거 개막전에 내세운다. 물론 전략적 선택도 있고, 개막전 자체가 144경기 중 1경기임을 감안하면 의미를 너무 크게 부여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분명한 건 대부분 팀이 선발진 상위순번을 토종이 아닌 외국인에게 의존하는 사실. 지난해 평균자책점 상위 10걸 중 토종투수는 3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두 자리 수 승수와 3점대 평균자책점을 동시에 마크한 토종투수는 김광현(13승9패 평균자책점 3.42)이 유일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뒤 리그를 압도하는 토종 에이스에 대한 갈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결국 감독들은 토종 선발투수 대신 비싼 돈 주고 영입한 외국인투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국야구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토종 선발투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양현종(위), 니퍼트(가운데), 밴헤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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