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 추억의 영화가 스크린에 부활하고 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기법이 발달하면서 3~4년 전부터 심심치않게 극장에 걸리더니 이제는 찰리 채플린의 고전 ‘모던타임즈’(1936)까지 등장했다. 옛날영화 재개봉 러시는 IPTV 날개를 달고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대중도 명작의 감흥을 다시 느끼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개봉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지난 2월 개봉해 16만명이 찾았다. 영화사 측도 “워낙 명작이기 때문에 관심을 끌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이렇게 많은 관객이 오리라고는 짐작도 못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 영화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20번째 장편애니메이션 ‘추억의 마니’ 개봉을 기념해 과거 명작을 상영하는 이벤트로 기획됐다. 결과는 뒤바뀌었다. 지난 19일 개봉한 신작 ‘추억의 마니’는 2만 4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친 반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10만명을 가뿐하게 넘겼다. 명작은 오래 살아 남는다.
또 한편의 걸작이 찾아온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다. ‘대부’와 함께 갱스터 무비 장르의 걸작으로 불리는 이 작품은 한국에서 최초로 감독 확장판 버전으로 개봉한다. 삭제된 부분과 이전에는 분실된 것으로 여겨졌던 장면들이 재편집됐다. 미국 현지에서도 개봉된 적이 없는 버전이다. 러닝타임만 4시간 11분으로, 영화사 측은 인터미션 10분을 추가했다.
‘스마트 폰으로 가볍게 영화를 즐기는 시대에 4시간 11분짜리 영화를 볼 관객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과연 4시간짜리 영화를 상영하겠다는 극장이 있긴 할 것인가’라는 의문은 접어도 된다.
국내 최대 극장 체인인 CGV가 단독 개봉을 결정했다. 20~30개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수많은 영화팬들에게 진한 감정적 여운을 남겼던 걸작을 감독 확장판 버전으로 다시 느껴보고 싶은 관객이 4월 9일을 기다리고 있다. 추억은 힘이 세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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