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기자] “이번엔 스피드만으로 승부해선 안돼.”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굉음의 스포츠카를 앞세운 스피드로 6편까지 23억 8천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극중 도미닉 토레토(빈 디젤)의 대사처럼, 7편은 스피드에 막강한 화력을 더했다. 제작비 2억 5천만 달러를 쏟아부은 액션의 물량공세가 시종 스크린을 터뜨릴 듯 몰아친다.
30일 오전 CGV용산에서 ‘분노의 질주 더 세븐’ 시사회가 열렸다. 시리즈의 팬을 만족시킬만한 화끈한 액션과 짜릿한 스피드, 그리고 예상치못한 유머까지 결합시켜 시리즈 최고의 영화를 완성했다. 더욱 강력해진 일곱 번째 질주가 이제 막 시작됐다.
거대범죄 조직을 소탕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도미닉과 브라이언(폴 워커) 앞에 사상 최강의 악당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엠)가 나타난다. 데카드에게 한(성 강) 피살되고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가 공격받자, 도미닉과 브라이언을 비롯한 로만 피어스(타이레스 깁슨), 레티 오티즈(미셸 로드리게즈), 테즈 파커(루다크리스) 등 오리지널 멤버들이 모여 반격을 시도한다.
미리 알려진 스토리는 동생의 복수를 위해 형(데카드 쇼)이 전면에 나선다는 설정이었다. 시사회에서 베일을 벗은 영화는 데카드 쇼와 도미닉 팀과의 전면 대결을 바탕으로 첨단 만능추적기 ‘신의 손’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을 통해 이전 시리즈보다 더욱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갖췄다.
그러나 역시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재미는 스토리보다 상상을 초월하는 카 체이싱 액션에서 나온다. 다섯 대의 슈퍼카가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산악의 도로에 안착하자마자 질주하는 액션신은 이 시리즈의 스케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빠르게 달리는 차에서 다른 차로 점프하는 시리즈의 전매특허 액션은 여전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벼랑 끝에 매달린 버스에서 뛰어오르는 브라이언과 거친 산악의 숲 속을 내리막길로 달리는 도미닉의 위험천만한 액션 역시 명불허전이다.
‘쏘우’ ‘컨저링’ ‘인디시어스’ 등 호러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제임스 완 감독은 서스펜스의 스릴과 카 체이싱 특유의 스피디한 액션을 결합시켜 시리즈의 재미를 한 단계 높였다.
고성능 슈퍼카 라이칸 하이퍼스포트가 아부다비의 초고층 빌딩을 뚫고 나와 맞은편 빌딩으로 돌진하는 것을 비롯해 전투기와 헬리콥터까지 등장시켜 LA의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막강한 화력은 관객의 아드레날린을 치솟게 한다.
초반부 제이슨 스타뎀과 드웨인 존슨의 육탄전, 후반부 빈 디젤과의 일대일 격투는 마치 으르렁거리는 짐승과 짐승의 맞대결로 느껴질만큼 육중한 탄력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적재적소에 유머감각으로 폭소를 이끌어내는 타이레스 깁슨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오리지널 멤버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영화다. 시리즈의 흥행을 이끌었던 폴 워커는 촬영 도중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 영화가 가족애와 우정을 강조하는 것은 폴 워커에 대한 추모를 담기 위해서다. 결국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폴 워커의 푸른 눈빛을 기억하는 영화다. 4월 1일 개봉.
[사진 = UPI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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