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오)지환이는 뺄 수도 없습니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의 말이다. 요즘 LG 트윈스의 키플레이어는 오지환이다.
LG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6번째 맞대결이 벌어진 23일 잠실구장. 경기 전 양 감독은 "지환이는 뺄 수도 없다. 7~8점 정도 차이가 나야 2이닝 정도 쉴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한 선수다. 본인은 전 경기 다 뛰어도 문제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날 전까지 오지환의 올 시즌 성적은 19경기 타율 3할 1리 1홈런 7타점 7도루 출루율 4할 1푼 4리. 전 경기에 리드오프로 출격해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뛸때 뛰고, 칠때 치고, 기다릴 때 기다렸다. 지난해 처음으로 출루율 3할 5푼(0.356)을 넘겼는데, 올해는 시작부터 4할대 고감도 출루율을 뽐내고 있다. 타율도 3할대다.
중요한 건 이날 한화전서도 80% 출루에 성공했다는 점. 오지환은 지난 21일 한화전서 5타석 3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 2도루 2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전날(22일) 4타수 2안타로 감을 유지했고, 또 한 번 출루 본능을 선보이며 명품 리드오프의 자격을 입증한 것이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오지환. 정성훈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 안착했고, 상대 폭투로 유유히 홈을 밟았다. 이날의 결승 득점이었다. 2회말에는 절묘한 기습번트 안타로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4회말 볼넷을 골라 출루한 오지환. 도루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6회말에도 한화 김기현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 1루에 나갔다. 정성훈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한 그는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에 홈인, 이날 2번째 득점을 올렸다. 3-2 살얼음판 리드를 2점으로 벌린 값진 득점이었다.
7회말 5번째 타석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전 타석 출루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한화 송창식의 공을 잘 밀어쳐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한화 좌익수 이성열이 타구를 잘 잡은 결과였다. LG도 오지환의 활약 속 5-2 승리를 거두고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이날 오지환은 3번이나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리드오프의 자격을 보여줄 기회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그리고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5타석 3타수 2안타 2득점 맹활약 속 타율을 종전 3할 1리에서 3할 1푼 6리까지 끌어올렸다. 오지환의 풀타임 첫해인 2010년, 한 코치는 "오지환은 LG의 10년을 책임질 선수"라고 했다. 그에게 리드오프라는 옷이 너무나 잘 맞는 것 같다. 또 하나의 재능발견이 아닐까.
오지환은 경기 후 "김용의 선배와 함께 기동력 야구를 하려고 생각했다. 출루와 공격적 주루플레이로 팀 득점에 도움을 주는 데 주력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LG 트윈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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