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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10주년 '무도', 무인도서 초심으로 돌아갔다 [MD리뷰]

시간2015-04-25 19:43:26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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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무한도전'의 10주년은 초심이었다.

2005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한 '무한도전'이 25일 방송에서 10주년을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이 10년이나 올 수 있을 줄 그 누구도 예상 못했을 것이다. 오늘이 꿈인가 싶은 많은 생각이 든다. 새롭고 재미있는 웃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시청자 여러분 10주년을 맞게 해줘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별하진 않았지만 초심을 강조한 '무한도전'다운 10주년 특집이었다.

'무한도전'은 10주년을 기념해 '다시 보고 싶은 특집'과 '최악의 특집'을 조사했다.

정형돈은 인도 특집을 스스로 '최악의 특집'으로 꼽았는데, 유재석이 당시를 언급하며 "김태호 PD가 처음으로 정준하에게 소리를 질렀던 특집"이라고 폭로해 웃음을 줬다. 게다가 정준하는 작가가 뽑은 이상형 순위 꼴찌, 조명 끄고 싶은 멤버 1위 등 최악의 순위 4관왕을 차지해 거듭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10주년 소감을 전할 때는 감회에 젖어 눈물을 쏟기도 했다.

멤버들은 각자 희망하는 주제를 정해 앙케이트도 진행했다. 3위의 순위를 얻지 못하면 벌칙을 받는 미션이었다.

정형돈이 제시한 '가장 사위 삼고 싶은 멤버' 1위는 압도적으로 유재석이었다. 2위 하하, 3위 정준하, 4위 정형돈, 꼴찌 박명수였다. 박명수는 "장가 갔는데 무슨 상관이야"라며 쿨한 반응이었다.

정준하의 '외국인이 봤을 때 가장 미남인 멤버'는 1위 하하, 2위 유재석, 3위 정형돈, 4위 정준하, 꼴찌 박명수였다. 박명수는 이번에는 발끈해 진행하던 유재석에게 거친 말을 쏟아냈다.

박명수의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아버지였으면 좋겠다'는 예상대로 또 1위 유재석이었다. 2위 하하, 3위 정준하, 4위 박명수, 꼴찌 정형돈이었다. 유재석의 '여자로 태어났으면 가장 미인이었을 것 같은 멤버'는 1위 정형돈, 2위 하하, 3위 정준하, 4위 유재석, 꼴찌는 또 박명수였다. 박명수는 김태호 PD한테 "태호야 나 가지고 노냐?"고 발끈했다.

마지막 하하의 '키스를 부르는 가장 섹시한 입술'은 1위 하하, 2위 유재석, 3위 정형돈, 4위 박명수, 꼴찌 정준하였다. 결국 멤버 전원 벌칙을 피하지 못했다. 시청자에게 외국에서 음식을, 또는 외국의 시청자에게 한국 음식을 직접 전달하는 벌칙이다.

'최악의 특집' 1위는 '거성쇼'가 뽑혔다. '다시 보고 싶은 특집'은 1위 '무인도 특집', 2위 '무한상사', 3위 '명수는 열두살', 4위 '무도 탐정 사무소', 5위 '텔레파시 특집'순이었다. '무인도 특집'은 2007년 6월 방송된 특집으로 생존을 위한 멤버들의 고군분투가 큰 웃음을 준 바 있다.

멤버들은 곧바로 현장에서 '무인도 특집'에 재도전했다. 겁에 질린 채 헬기와 조그마한 배를 타고 상공경도로 이동했다. 적막한 상공경도의 풍경에 멤버들은 당황했다.

게다가 김태호 PD는 "오늘 이 섬이 1박2일 동안 지낼 무인도입니다"라며 "내일 아침에 모시러 오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최소한의 스태프와 멤버들을 남긴 채 떠났다. 멤버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김태호 PD는 선물이라며 초고추장을 던져 멤버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굴과 함께 먹으라는 배려였다.

멤버들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각자 흩어져 먹을 것을 찾아헤맸다.

유재석이 "소라를 발견했다. 크다"며 박명수를 불렀는데, 매우 작은 소라를 본 박명수가 "야! 장난하냐"고 버럭했고, 기껏 굴을 발견했지만 "독소가 있을 수 있다"는 정준하 지인의 조언에 멤버들은 다른 먹을거리를 찾아야 했다.

멤버들은 결국 양복에 구두 차림인 데다 생존에 필요한 도구가 전혀 없어 제작진에 SOS를 요청했다. 해변에 커다랗게 SOS를 그렸다. 하지만 제작진으로부터 "흰 돌로 SOS 글씨를 써야한다"는 지시를 들었고, 박명수는 "주접떨고 있네"라고 또 다시 발끈해 웃음을 줬다.

멤버들은 "10주년에 여기 와서 뭐하는 거냐"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제작진이 시킨대로 흰돌을 구해 모았다. 멤버들은 고된 촬영에 티격태격했다. 돌을 모으는 멤버들과 달리 홀로 낚시대를 만드는 박명수는 핀잔을 들었다. 제작진에 "편집 아름답게 하면 안 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2007년 '무인도 특집' 당시에도 서로 옥식각신하던 모습 그대로였다.

마지막 장면에선 멤버들이 어렵사리 제작진에 SOS를 보냈으나 제작진이 "코코넛을 먹으면 된다"고 해 멤버들이 울화통을 터뜨렸다. 초심으로 돌아간 '무한도전' 10주년 특집 '무인도 2015'는 다음주 방송으로 이어진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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