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그 순간, 가슴 뭉클했다."
삼성 이승엽이 3일 포항 삼성전서 개인통산 400홈런을 때렸다. 5-0으로 앞선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롯데 구승민에게 볼카운트 1S서 2구 140km 직구를 공략, 비거리 120m 우중월 솔로포를 쳤다.
이승엽은 "감격스럽다. 이날까지 뛸 수 있게 해준 많은 분, 특히 김인 사장님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 400호 홈런은 구단에 바치고 싶다"라고 했다. 그는 "류중일 감독님이 날 원하지 않으셨다면 일본에서 그저 그런 선수로 남았을 것이다. 삼성에서 다시 뛸 수 없었다면 400홈런은 절대로 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400홈런에 대해선 "치는 순간 넘어갔다는 느낌이 있었다. 세리머니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았고 그라운드를 돌면서 '아, 400호 홈런을 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뭉클했다"라고 했다. 이어 "솔직히 눈물도 났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만 보고 살아왔다.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힘들기도 했다. 만감이 교차했다"라고 털어놨다.
포항과의 인연이 깊다. 유독 포항에서 강한 이승엽이다. 그는 "홈팀 자격으로 연습을 일찍 끝낸 후 경기 준비를 잘 할 수 있다. 넓은 라커룸 속에서 경기 준비에만 100% 준비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400호 홈런을 쳤으니 450개까지 치고 싶다. 500홈런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한일통산을 생각하면 600홈런도 있지만, 한일통산 2500안타가 다 돼 간다"라고 했다.
그는 끝으로 "삼성 구단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이 홈런공을 가질 수 있다면 구단에 바치고 싶다"라고 했다.
[이승엽. 사진 = 포항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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