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드디어 경찰 소환조사의 날이 밝았다.
승부조작, 불법배팅 혐의를 받고 있는 KGC인삼공사 전창진 감독이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부경찰서에 출두한다. 경찰은 23일 전 감독 측에 소환을 통보했고, 그동안 변호사와 함께 경찰 수사에 대비해왔던 전 감독도 소환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감독은 지난 11일 기습적으로 중부경찰서를 방문, 소환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 감독은 KT 감독 시절이던 지난 2~3월 사채업자들로부터 수억원을 빌려 불법 스포츠토토 업자들을 통해 사설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수억원을 배팅, KT 경기의 승패를 3~5차례 고의로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의 수사는 5월 말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약 1개월만에 소환 조사가 성사됐다.
▲경찰, 전 감독 혐의 입증 가능한가
전 감독 사건에 대한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건 5월 25일. 경찰은 지난 1개월간 KT, KGC 구단관계자, 선수들, 타 구단 감독들 등 참고인 조사를 진행해왔다. 그러면서 전 감독 승부조작, 불법배팅 혐의에 대한 완벽한 증거를 잡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 입장에선 혐의에 대한 완벽한 물증이 없으면 전 감독을 소환하더라도 의미가 없다.
전 감독은 언론 최초보도 후 정확히 1개월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경찰의 통상적인 사건 수사를 떠올리면 현 시점에서 확실한 물증을 잡았을 것이란 추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농구의 특성상 승부조작을 입증하는 게 쉽지는 않다. 농구에서 경기 상황에 따른 감독의 전략과 선수기용에 대한 의도는 한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다. 각자의 시각에 따라서 해석이 모호해질 수 있다. 그동안 경찰은 농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경기에 대해 쿼터, 시간 별 분석을 마쳤다. 일반적인 경기운영과는 다르다는 진술과 정황증거를 확보했을 수 있다. 물론 전 감독 역시 변호인 측과 함께 조목조목 반박할 준비를 마쳤다고 봐야 한다.
경찰은 전 감독과 불법 스포츠토토 업자들 사이의 차명계좌에 대한 분석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이 부분은 전 감독의 불법 배팅 여부를 실제로 가늠하고, 승부 조작에 대한 단서가 잡히느냐, 마느냐가 걸린 중요한 대목.
▲사태 장기화 가능성
농구계는 이번 사건의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전 감독도 지난 1개월간 변호사와 함께 경찰 조사를 준비해온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찮다. 승부조작 혐의 입증이 쉽지는 않다는 걸 감안하면 단순히 이날 전 감독이 소환된다고 해서 이번 사건이 마무리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 상황에 따라서 전 감독이 추후 재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경찰이 전 감독을 사법처리 하고 사건을 검찰로 송치하면 검찰이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소가 결정되면 법원 재판 과정에서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 사건 종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면 전 감독의 새로운 소속팀 KGC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다. KGC는 이미 전 감독 없이 지난 1달간 2015-2016시즌을 준비해왔다. 외국인선수 선발, 체력훈련 등 김승기 수석코치 체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지만, 만약 9월 시즌 개막 이후에도 사건이 확실히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KGC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KGC로선 사건이 마무리 되기 전까지 전 감독 거취를 임의로 결정할 수도 없다. 물론 경찰이 혐의를 확실히 밝혀내면 사건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전창진 감독, 명예회복 가능한가
현 시점에서 이번 사건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점치기 힘들다. 다만, 한 농구관계자는 "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것 자체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프로스포츠는 팬들의 신뢰로 먹고 사는데 어느 구단이 그런 감독을 안고 가겠나"라고 지적했다.
한국농구는 2년 전 강동희 전 감독 사건을 통해 승부조작-불법배팅에 대한 경계와 염증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전 감독 사건을 통해 한국농구 이미지는 더욱 추락했다. 만약 전 감독의 승부조작-불법배팅 혐의가 입증될 경우 KBL은 두 말할 것도 없이 전 감독을 제명할 것이다.
경찰 조사 이후 특정시점에서 KGC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만약 전 감독이 감독직을 수행할 수 없다면 김승기 수석코치, 손규완 코치도 버티기 쉽지 않다. 동부 시절부터 함께한 전 감독 사단이기 때문. KGC도 어떤 방식으로든 시즌을 앞두고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전창진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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