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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고준희가 드디어 배우의 옷을 입었다. 그동안 스타일 아이콘으로 주목받았던 자신의 진가를 연기로 확인시킬 기회를 잡은 것.
의문의 돈가방을 손에 넣은 지누와 나미가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진짜 악당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나미 역을 맡은 고준희는 지누 역의 류승범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번 영화가 공개된 후 고준희는 연기력으로 호평 받았다. 드디어 자신에게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이 이어졌다. 동물적 감각으로 연기하는 류승범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 나미가 중심이 되는 이번 영화에서 안정감 있게 극을 이끌어간 점 등을 두고 ‘고준희의 재발견’이라는 평도 뒤따랐다.
“현장 분위기도 좋았고, 솔직히 자신감이 있었어요. 이렇게까지 판을 깔아주셨는데, 찍으면서 신나잖아요. ‘잘한다 잘한다’라면 더 잘하고 싶기도 하고요.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밤을 새도 피곤하지가 않았어요. 그런 거 있잖아요? 너무 신나게 놀면 피곤한지도 모르는 거. 그러다 집에 가면 뻗고는 하잖아요. 촬영장에서 약간 그랬던 것 같아요. 신나서 피곤한 걸 못 느끼는 것처럼 촬영장에서도 그랬어요. 굉장히 재미있었죠.”
거칠고 와일드하며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내숭 제로 나미 역을 연기하며 속이 시원한 기분도 느꼈다.
“여성 관객들이 나미에게 대리 만족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도 저도 많이 느꼈어요. 내가 할 수 없는 걸 나미는 막 하잖아요. 싸움도 잘 하고. (웃음)”
게다가 외모는 신경 쓸 필요도 없었다. ‘여배우니까 예쁘게 보여야 돼’라고 생각하는 스타일도 아니지만 이번 촬영장은 외모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알아서 스태프들의 그의 매력적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대중에게 보여주는 직업이기 때문에 일부러 이상하게 나오고 싶지는 않잖아요. 그렇다고 예쁜 척을 하는 건 아니지만요. 이번 촬영에서는 감독님, 촬영감독님, 조명감독님 등 다 ‘고준희가 예쁘게 나와야 돼’라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그래서 전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됐죠. ‘연기나 집중해봐. 우리가 알아서 찍을 테니까’ 같았죠. (웃음) 나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변 스태프들이 도와준 것 같아요. 그래서 집중을 하면서도 잘 놀 수 있었어요.”
극 중 등장하는 노출신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애초 수위 높은 노출신으로 설정된 것도 아니었다.
“노출에 대해서는 조율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어요. 감독님이 일부러 벗기시는 분은 아니거든요. 정사신에서 원하고자 하는 게 다 보여진다면 굳이 노출을 원하시지 않아요. 처음 나미와 지누의 정사신에는 유머 코드를 많이 넣고 싶어 했죠.”
차기작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나의 절친 악당들’이 개봉한 뒤 다음 작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에서 물 오른 모습을 보여준 만큼, 차기작에서의 고준희의 모습이 기대된다.
[배우 고준희.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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