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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인기 웹툰 '송곳'이 JTBC 예능 제작진에 의해 드라마로 재탄생된다. 올 하반기 편성이 확정돼 이르면 가을께 전파를 탄다. 줄곧 '미생'과 비교되며 뜨거운 인기를 모았던 '송곳'이 '미생'과 같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웹툰 '송곳'은 '공룡 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 '습지생태보고서' '대한민국 원주민' 등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다양한 작품들로 주목받은 최규석 작가의 작품이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던 평범한 직장인들이 난관을 만난 후 힘을 모아 싸워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송곳'은 지극히 현실적인 묘사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촌철살인이라 할 만한 명대사들로 감동을 자아내 호평을 받았다.
'송곳'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생'과 많은 부분 닮아있다는 데 있다. 비정규직 직원을 해고하라는 회사의 지시에 맞서 노조를 조직해 맞서는 대형마트 중간 관리자의 고뇌와 힘겨운 복직투쟁을 이어나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슬픈 모습을 그린 '송곳'과 직장인들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관계를 인생의 축소판과 같은 바둑의 특성에 빗대어 그린 '미생'은 사회적 현실을 반영해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특히 '미생'은 원작인 동명의 웹툰을 TV로 부활시킨 성공적 사례로 꼽힌다. 일부 원작에 없던 설정들이 들어가긴 했지만, 이 마저 드라마의 인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만화 속 주인공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스팅과 박수 받아 마땅한 배우들의 호연은 '미생' 인기의 중심 축이었다. 이미 대중의 공감과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송곳'이 원작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이질감을 느낄 수 없는 라인업을 완성한다면 분명 '미생'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송곳'의 연출은 김석윤 JTBC 제작기획국장이 맡는다. 김석윤 국장은 '올드미스 다이어리' '청담동 살아요' 등을 연출했고, 극장판'올드미스 다이어리'와 영화 '조선명탐정' 등 충무로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김석윤 국장과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남규 김수진 작가가 대본 작업을 맡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제작진이 "원작과 적정수준의 싱크로율을 유지하면서도 재미와 감동의 밸런스를 적절하게 조율해 보는 이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예정이다. 손에 땀을 쥘 정도로 흥미진진한 메인 줄거리와 일상의 에피소드가 섞여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만큼 '송곳'이 제 2의 '미생'이 될 가능성은 높다. '송곳'은 현재 배우 지현우가 주인공으로 출연을 확정했고, 남은 캐스팅이 진행 중이다.
최규석 작가는 출판기념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독자분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미생'을 읽다가 회사 상황이 안 좋아졌을 때, '송곳'을 보면 좋지 않을까"라고. 경기침체에 메르스 여파까지 겹친 최근 상황에서 직장인들이 공감할 이야기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곳' 이미지컷. 사진 = JTBC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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