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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선수들도 의학 지식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
한화 이글스에 그야말로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최진행이 도핑테스트 적발로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올 시즌 내내 중심타선을 지키던 최진행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KBO는 25일 반도핑위원회를 개최해 최진행의 소명을 듣고 심의한 결과 반도핑 규정 6조 1항에 의거, 30경기 출전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한화 구단에도 반도핑 규정 6조 2항에 의거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지난 5월 KBO가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최진행의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경기 기간 중 사용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검출된 바 있다.
2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만난 한화 김성근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일단 팬들께 죄송하다"며 "최진행이 캠프에서 정말 열심히 했고, 아픈 상태에서도 경기 뛰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부주의였다. 고의성은 없었단다. 김 감독이 가장 안타까워한 부분이다. 그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고 운을 뗀 뒤 "선수들도 의학 지식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 성분을 모르고 약 많이 먹으면 이번과 같은 사고가 날 수 있다. 최진행은 그럴 선수가 아니다. 힘이 넘쳐서 탈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약 성분을 안 본다. 보통 좋다고 하면 먹는다. 성분을 확인하면 되는데"라며 "감독 생활하고 선수가 도핑에 걸린 게 처음이다. 홍삼엑기스에도 설명서가 없더라. 어떤 효능 있는지,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분이 적혀있지 않으면 그냥 먹기 쉽지 않나"며 "최진행도 본인 실수 댓가를 받는 것이다. 앞으로는 약물과 주사 등은 모두 트레이너의 소견을 받게 해야 한다. 집에서 복용할 수도 있으니 약을 갖고 있을 때 말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감독은 "팬들의 실망은 당연하다. 이런 일이 일어난 자체로 죄송스럽다"며 "팀과 본인 모두에게 큰 손실이다. 오늘 보고를 받았으니 고민해봐야겠다. 최진행이 전화 해서 죄송하다고 하더라. 이미 일어난 일이니 자숙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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