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보기 쉽지 않은 맞대결이 성사됐다.
25일 잠실학생체육관. 허재 전 KCC 감독의 두 아들, 허웅(동부), 허훈(연세대)이 맞대결을 펼쳤다. KCC와 함께하는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첫 날.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 챌린지 대표팀의 맞대결. 형 허웅은 내달 3일 개막하는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대표팀에 선발된 프로 4인방(허웅, 이승현, 이재도, 정효근) 중 1명이다. 동생 허훈은 챌린지 대표팀에 선발됐다. 챌린지 대표팀은 대학선발 2진격이다.
두 형제의 맞대결은 흔하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용산고, 연세대를 거쳤다. 허웅은 지난해 3학년을 마치고 얼리엔트리로 KBL에 진출, 동부에서 루키 시즌을 보냈다. 동생 허훈은 연세대 2학년. 두 형제는 이제껏 한솥밥을 먹다 지난해 형 허웅이 동부에 입단하면서 헤어졌다. 허웅은 3번 스몰포워드에 가까운 2번 슈팅가드. 허훈은 1~2번을 모두 소화하지만, 2번에 가까운 가드.
허재 전 감독의 아들들답게 두 사람의 잠재력은 기본적으로 빼어나다. 허웅은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전서 중간중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날카로운 돌파력과 쉽게 무너지지 않는 수비력을 갖췄다. 승부처에서 집중력 높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장점. 허훈은 전반적으로 좋은 패스센스와 수준급 경기운영능력을 갖췄다.
두 사람의 맞대결, 형만한 아우 없다는 격언이 맞아떨어졌다. 허웅은 이재도와 함께 백코트를 형성, 선발 출전했다. 전반전에만 11점을 뽑아냈다. 2쿼터 중반 스크린을 타고 나간 뒤 좌측 사이드에서 3점포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하는 모습이 단연 압권. 동생 허훈은 1쿼터 교체 출전, 형과 맞대결을 펼쳤으나 전반전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들어 두 사람의 맞대결은 싱거웠다. 두 팀 모두 잔여 경기를 대비, 활발한 선수교체를 했기 때문. 두 사람은 간간이 출전, 팀에 힘을 보탰다. 전반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약상은 미미했다. 허웅은 3쿼터에 출전하지 않았고, 허훈은 5분28초간 출전했다. 4쿼터에도 이렇다 할 모습은 없었다. 결국 두 형제의 맞대결은 형 허웅의 판정승이었다. 역시 형만한 아우는 없었다.
[허웅. 사진 = 대한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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