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kt 위즈의 외국인 투수 필 어윈이 13일만의 등판에서도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퇴출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윈은 자신에게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kt로서는 후반기 더 좋은 성적을 위해서 하루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어윈은 25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56개였다.
어윈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했다. 결국 kt 조범현 감독은 부진이 이어진 어윈을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이후 어윈은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등판했다. 그는 지난 19일 한화 2군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준비가 됐다고 판단한 kt는 어윈은 이날 1군에 등록시켜 선발투수로 내보냈다. 그러나 기대는 처참히 무너졌다.
어윈은 이날 1회부터 매 이닝 실점했다. 1회 2사 후 히메네스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주더니 2회에는 유강남의 적시타와 박용택의 적시 2루타로 3실점을 기록했다.
3회에는 히메네스와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결국 어윈은 채은성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4점째를 내줬다. 결국 더 이상 어윈으로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한 kt 벤치는 그를 내리고 고영표를 투입했다. 어윈은 3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고 내려갔다.
어윈은 이날 13일만의 복귀 등판이었다.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자 어윈의 방출 얘기가 나왔으나 kt는 다시 한 번 어윈에게 기회를 줬다. 현재 해외에서 쓸 만한 투수를 찾기 힘들다는 점도 감안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어윈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kt는 현재 크리스 옥스프링-정대현-엄상백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주고 있는 투수가 없다. 김재윤과 조무근, 홍성용, 마무리 투수 장시환으로 대표되는 불펜 투수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선발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특히 외국인 선수를 4명을 보유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kt이지만 어윈의 끝없는 부진으로 이런 이점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는 실정이다.
어윈은 이날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쳤다. 자신에게 어쩌면 한국에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던 경기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던졌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kt가 현재 어윈을 대신할 마땅한 외국인 투수가 없다면 오히려 신인급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방안이 나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kt는 어윈의 거취를 어떻게 결론을 낼 것인지 하루라도 빨리 결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필 어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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