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예상 밖이었다. 고전했다.
한국 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대표팀이 29일 일본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고전했다. 객관적 전력 차가 명확하지만, 일본의 강력한 수비와 대등한 몸싸움 속에 경기를 내줄 뻔했다. 결과를 떠나서 내용만 보면 캐나다 오타와 대학, 한국 챌린지팀과의 경기보다 졸전이었다. 한국 특유의 빅 라인업 위력을 전혀 극대화하지 못했다.
그나마 제 몫을 해낸 선수는 이재도였다. 18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이재도는 1쿼터에만 12점을 퍼붓는 등 한국의 기선제압에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상대적으로 테크닉이 떨어지는 일본 가드진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한국이 장신 포워드들을 앞세워 빅 라인업을 가동하더라도 공격에선 마땅히 풀어줄 수 있는 게임 메이커가 부족한 상황. 이재도는 실질적으로 지난 3경기서 대표팀의 공격을 조율했다.
본래 이재도는 기본적인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다. 한양대 시절 특유의 트랜지션 농구를 이끌었고, 지난해 KT에서도 잠재력을 터트렸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돌파는 물론이고 한 템포 빠른 3점슛에 수준급 경기운영능력을 선보였다. 일본이 스피드를 내세워 추격할 때 오히려 한 템포 늦추면서 높이를 활용한 공격을 유도한 장면은 단연 인상적이었다.
키가 작지만 리바운드에도 부지런히 가세했다. 수비에서도 일본 가드진을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경기 막판 일본 가드들의 실책을 유발했다. 이날 전반적으로 부진한 선수가 많았다. 그나마 이재도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승부처를 넘겼다. 지난 3경기를 종합하면 이승현과 함께 전체적인 팀 공헌도가 가장 높았다.
이재도는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가세한 4명의 프로 선수 중 1명이다. 지난 3경기서 팀 공헌도는 이승현과 함께 가장 높았다. 결승전이 된 30일 러시아전 역시 이재도의 몫이 중요하다. 러시아 장신 숲 속에서 수비에 어려움을 겪겠지만, 공격에는 반드시 필요한 카드다. 이동엽, 최창진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상황서 이재도-허웅 백코드가 책임져야 할 몫은 의외로 크다.
[이재도.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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