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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20살. 음악을 하겠다고 부모님과 가족들을 떠나 서울에 올라온 김필은 '무라도 썰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음악세계를 펼쳤지만, 사실 쉽지 않은 시간들을 거쳐왔고, 그로 인해 스스로도 많은 한계를 느꼈다.
"2011년도에 데뷔 싱글 앨범을 냈었어요. 그랬는데도 노래가 잘 알려지지 않고, 활동도 여의치 않았죠. 자신감도 많이 상실했던 때였어요. 2014년 제 스스로, 진짜 내 힘으로 해보자 해서 레이블을 만들어서 크진 않지만 자자곡을 그 때부터 만들기 시작했죠. 그런데 뚜렷한 성과 없이 그런 시간들이 길어지다 보니까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었죠. 오디션 프로그램에게 나가게 된 계기도 가수에 대한 자질을 검증받고 싶어서였어요."
음악만 보고 서울에서 홀로서기에 도전했던 김필은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컸다. 자신이 직접 선택한 꿈에 대해 책임지고 싶었다. 김필에게 가수의 꿈은 책임감이고 사명감이었다. 고향에 있는 아버지와 할머니를 뒤로 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에 부담감이 항상 따라왔다.
"제가 가족과 함께 하는 것보단 꿈을 선택했기 때문에 성공사례를 남기지 못하면 책임감 없는 사람이 돼버릴 것만 같은 부담감이 있었어요. 게다가 어머니까 저를 보고 계시니까, 가족들이 저를 보고 있으니까 어떤식으로든 부담감이 있었죠. 하지만 계속 시행착오를 거쳤고, 사실 제 꿈이 가족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았어요."
김필은 음악을 '애증'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음악을 놓을 수 없었다. 노래할 때 만큼은, 음악을 만들 때 만큼은 가장 행복했고, 살아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음악은 저한테 애증이에요. 하지만 음악할 때 제 모습이 가장 저 답죠. 그 순간 만큼은 다른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행복해요. 가수로서 음원 성적도 중요하지만, 저는 공연에 더 비중을 두고 싶어요. 사림들이 '저 뮤지션 공연은 꼭 가봐야 된다'라고 한다면 정말 기쁠 거 같아요."
김필은 가수로서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고(故) 김광석 선배님의 음악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서, 인생을 대변하는 거 같아요. 서른에는 '서른 즈음에'를 듣고, 사랑이 끝났을 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듣고. 그리고 기타나 피아노 한 대만 해도 다 채워지는 음악이 진짜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5,60대 에는 재즈를 하는 게 목표에요. 그 때쯤엔 수트를 멋지게 입고 마이클 부블레와 같은 모습으로 노래를 하는 게 제 꿈입니다. 그 때쯤엔 중후한 목소리가 생길 거고, 세월을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수 김필.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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