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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김필은 고드름처럼 날카로운 음색만큼이나 자신만의 음악세계가 확실했다. 현실과 타협했다면 조금 더 쉬웠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쉽지 않았지만, 김필은 자신의 음악색을 고집했고, 결국에는 자신만의 음악이 담긴 음반을 손에 쥐었다.
그렇게 되기까진 케이블채널 엠넷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의 공이 컸다. 언더그라운드에서 10년 가깝게 음악을 해 왔지만, 그를 많은 대중 앞에 데려다 준건 '슈스케6'였다. 그는 '슈스케6'를 나가기 전 마음에 대해 "스스로 검증이 필요했어요. 내가 음악을 해도 되는 건가"라고 돌아봤다.
"그게 벌써 작년 이쯤이네요. 생각해 보면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하게 될 지도 몰랐어요. 예선에서 극찬 받을 지도 몰랐고 '이번 라운드만 잘 해보자'라는 생각이었죠. 그러다 보니 어느새 결승무대더라고요. '슈스케'에 출연하는 걸 좀 망설였어요. 크게 잃을 것도 없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쟤 변하겠네'라는 시선이 싫더라고요. 제 색깔을 잃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생방송 무대에서 그런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물론 선배님들의 명곡을 해치지 않기 위해서도 정말 애썼죠."
김필은 덕분에 '고드름 창법의 소유자'라는 남다른 극찬을 얻으며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그의 목소리에 끌려 김필의 팬이 된 대중들도 꽤 많이 생겼다. '슈스케6'가 끝난 뒤 김필에게는 많은 기획사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하지만 김필은 혼자서 앨범을 꾸려냈고, 소속사 없이 '슈스케6' 인연인 CJ E&M 식구의 도움을 받아 홀로 활동 중이다.
"많은 분들이 저를 좋게 봐 주셨고, '슈스케' 끝나고는 여러 소속사들과 미팅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선뜻 계약을 못 하겠더라고요. 제 이야기를 못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 저는 특히 멀티가 안 되거든요. 그래서 결국엔 다시 제 레이블을 만들어서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결국, 그렇게 고집 있고 뚝심 있게 걸어온 김필은 자신과 뜻이 맞는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과 레이블을 구축, 자신만의 음악을 선보였다. "함께 음악을 하는 형이 있는데, 정말 마음이 잘 맞고, 작업도 함께 할 때 좋은 효과가 나는 것 같아요. 향후에도 이렇게 저만의 색깔을 지키면서 음악 하고 싶어요."
이번 앨범은 김필이 전반에 걸쳐 작사, 작곡을 맡았다. 타이틀곡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를 비롯해 '필요해', '루즈 콘트롤'(Lose Control), '플라이 유어 드림'(Fly your dream), '눈에 적시는 말', '피에로'(Pierrot) 총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스테이 위드 미'는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포크록 풍의 자작곡으로, 호감을 느끼는 이성에게 어필하며 좀 더 가까워지길 바라는 노랫말이 달콤하다.
[가수 김필.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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