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삼진, 삼진, 또 삼진. 몸값 86억원 타자의 823일만의 4번 타자 복귀전은 삼진으로 시작해 삼진으로 끝났다.
최정은 SK 와이번스 프랜차이즈 스타다. 2005년 SK에 입단한 이후 줄곧 한 팀에서만 활약 중이다. 공수에서 오랜 시간 활약했고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FA 대박으로 보상 받았다. 계약금 42억원, 연봉 44억원 등 총액 86억원에 계약했다.
하지만 2015시즌 모습은 기대 이하다. 부상으로 적지 않은 시간 그라운드를 비웠던 그는 돌아온 이후에도 이름값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 홈런도, 타율도 기대 이하… 모처럼 터지면 이튿날 어김없이 침묵
최정은 정확도를 겸비한 중장거리 타자다. 2008년에는 타율 .328를 기록하는 대신 12홈런에 그쳤지만 이후에는 2010년 타율 .300 20홈런, 2011년 타율 .310 20홈런, 2012년 타율 .300 26홈런, 2013년 타율 .316 28홈런 등 4년 연속 타율 3할-20홈런 이상을 동시 달성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주춤한 가운데에도 82경기에 나서 타율 .305 14홈런 76타점을 올렸다. 홈런수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82경기에서 76타점을 기록하며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해냈다.
여기에는 몰아치기가 있었다. 최정 뿐만 아니라 스타 선수들은 몇 경기 연속 맹타를 휘두르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최정 역시 지난해 7월 타율 .347 3홈런 16타점에 이어 8월에는 타율 .405 5홈런 18타점을 기록하며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특히 8월 14일 삼성전부터 8월 28일 LG전까지는 8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때리며 .284이던 타율을 .319까지 끌어 올렸다. 타점도 11개나 쓸어 담았다.
지난 시즌에도 처음부터 순탄하지는 않았다. 어깨와 허리 통증으로 5월 중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한 달 보름여가 지난 7월 7일 돌아왔다.
당시에는 첫 경기 홈런을 시작으로 이튿날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후 2경기에서도 안타를 추가한 그는 7월 11일 2안타에 이어 12일에는 홈런 포함 4안타 5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올시즌에도 지난해와 출발은 비슷했다. 어깨 통증으로 5월 26일 자취를 감춘 그는 한 달여만인 6월 23일 두산전에서 복귀했다. 23일 두산전에서 잘 맞지 않은 타구로 2안타를 때린 뒤 24일 정타로 또 2안타를 날렸지만 연속 멀티히트 경기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25일 두산전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친 최정은 26일 한화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튿날에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홈런 포함 3안타를 때린 것.
'드디어 최정이 살아나는구나'라고 생각하던 찰나, 최정은 다시 침묵했다. 28일 5타수 1안타 1삼진, 7월 1일 KT전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최정은 2일 KT전에 4번 타자로 나섰다. 최정 역시 전날 부진했지만 이재원과 앤드류 브라운 역시 부진했기 때문. 최정이 4번 타자로 나선 것은 2013년 3월 31일 LG전 이후 823일만이었다.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돌아선 뒤 두 번째 타석 3루수 앞 땅볼, 이후 두 타석은 모두 삼진이었다. 안타 대신 4경기만의 3삼진 경기만 펼쳤다.
삼진이란 결과도 결과지만 맥없이 돌아서는 모습은 4번 타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또한 수비에서는 병살타로 처리할 수도 있는 공을 안타로 만들어주며 선취점 빌미를 제공했다.
최정의 올시즌 연봉은 10억원. 내년에도 10억원을 받으며 이후 2년은 12억원씩 받는다. 세금을 제외하지 않고 계산하면 한 달에 1억원(12월, 1월은 비활동기간이기에 연봉 미지급)씩 받는 '비싼 몸'이다.
최정의 올시즌 성적은 42경기 타율 .258 6홈런 24타점 19득점. 몸값과는 너무나도 다른 초라한 성적이다. 더욱 아쉬운 점은 모처럼 살아날 것 같으면 이튿날 침묵한다는 것이다. 몰아치기 없는 86억원 중심타자 최정의 씁쓸한 현실이다.
[SK 최정.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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