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이만하면 클린업 트리오 또는 쿼텟이 아닌 퀸텟이라 해도 무방하다. 3~7번 타순이 그야말로 돌아가며 터졌다.
kt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0-3 대승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전적 23승 55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창단 후 KIA전 첫 승리를 거뒀다. 8연패 끝에 거둔 첫 승이라 기쁨 두 배. 무엇보다 3~7번 타자로 이어지는 '클린업 퀸텟'이 돌아가며 터졌다는 점이 더 반갑다.
이날 kt는 오정복-이대형-앤디 마르테-댄 블랙-장성우-하준호-김사연-문상철-박기혁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마르테-블랙으로 이어지는 '마블 듀오'는 이미 검증을 마쳤다. 그러나 이날 팀 내 최다홈런 타자 김상현(15개)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공격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듯 보였다. 그러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마르테부터 김사연까지 그야말로 돌아가며 터졌다. kt의 완승에 이들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kt는 1회초 선발투수 엄상백이 3실점한 탓에 초반부터 끌려갔다. 그러나 1회말 곧바로 4득점하며 흐름을 잡았다. 장성우와 하준호, 김사연이 연달아 적시타를 터트렸다. 오정복과 마르테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상황에서 장성우와 하준호의 연이은 적시타로 한 점 차를 만들었고, 김사연이 중견수 키를 넘는 적시타를 발사해 4-3 전세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의 결승타였다.
이후는 완벽한 kt의 흐름. 2회말 2사 후 이대형의 볼넷에 이은 마르테의 중전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블랙의 중전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2점을 추가했다. 4회말에는 1사 후 이대형의 볼넷에 이은 마르테의 2루타가 터졌다. 7-3. KIA 좌익수 김주찬의 실책성 플레이도 한몫 했다. 블랙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장성우가 좌중간 적시타를 터트려 8점째를 올렸다.
끝난 게 아니다. 6회말에는 블랙이 대포 한 방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2사 후 마르테가 상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블랙은 KIA 박정수의 초구를 타격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 테이크백부터 임팩트, 팔로스로까지 그야말로 완벽했다. 사실상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은 일타였다. kt가 올 시즌 7번째 두자릿수 득점 경기를 완성한 순간.
이날 kt '클린업 퀸텟'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마르테 4타수 2안타 1타점 4득점, 블랙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장성우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하준호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김사연은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각각 뿜어냈다. 5명이 10안타 9타점 7득점을 합작한 것. 부정할 수 없는 필승 공식이었다. 조범현 kt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마르테-블랙-장성우-하준호-김사연(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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