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시즌 첫 홈런 단독선두다.
넥센 박병호가 시즌 25번째 홈런을 쳤다. 3일 잠실 두산전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두산 조승수에게 볼카운트 1S서 2구 122km 슬라이더를 통타, 비거리 135m 중월 투런포를 쳤다. 6월 28일 롯데전 이후 3경기만의 홈런.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올 시즌 처음으로 홈런 단독선두에 등극했다.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으로 역대 4번째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 일찌감치 4년 연속 20홈런을 때린 박병호는 4년 연속 30홈런은 시간 문제이고, 2년 연속 50홈런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경기 수가 16경기 늘어난 걸 감안하면 2년 연속 50홈런도 불가능하지 않다.
박병호의 꾸준함이 돋보인다. 시즌 반환점이 돈 시점에서 처음으로 홈런 단독선두에 오른 게 눈에 띈다. 사실 박병호는 3~4월 6홈런에 이어 5월과 6월에도 각각 9개의 홈런을 때렸다. 아직 월간 10홈런 이상을 한번도 때리지 못했지만, 그 누구보다 꾸준하다. 7월에도 단 3경기만에 첫 홈런을 쳐냈다.
시즌 초반 홈런 레이스는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23개), 에릭 테임즈(NC, 23개)가 주도했다. 이후 강민호(롯데, 24개)가 꾸준히 치고 올라왔고, 최형우(삼성, 21개), 황재균(롯데, 21개)이 후발주자로 맹추격했다. 그러나 강민호는 6월 말 햄스트링 부상 이후 전반적으로 주춤하고, 나바로, 테임즈, 최형우, 황재균의 홈런포도 시즌 초반만 못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병호가 시즌 초반 홈런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건 1~3번이 작년보다 좋지 않기 때문이었다. 병호가 툭하면 2회 선두타자로 나왔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박병호는 꾸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타선에 부상자도 많고 이름도 많이 바뀌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홈런 페이스를 유지했다. 상대 견제를 극복하고 이겨내는 건 통달한 듯하다. 5번 타자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나면서 집중견제를 받았지만, 커리어하이를 새로 쓰는 유한준이 뒤를 받치면서 홈런 생산에도 탄력을 받았다.
아직 홈런레이스는 변수가 많다. 테임즈, 나바로, 최형우 등이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모른다. 강민호와 황재균의 홈런포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황재균의 경우 이날 22호 홈런을 쳤다. 하지만, 박병호에겐 이들과는 달리 3년 연속 홈런왕이란 엄청난 경험이 있다. 이건 박병호만의 절대적인 무기다. 홈런 레이스는 이제 다시 시작이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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