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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올 시즌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궁합이 좋다. 이대호가 자신의 홈런 18개 중 7개를 때려낸 상대이기 때문. 상승기류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소프트뱅크는 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라쿠텐과 맞대결을 벌인다. 이대호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74경기에서 타율 3할 2푼 6리(270타수 88안타) 18홈런 55타점을 기록 중이다. 소프트뱅크 5번 타자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이적 첫해인 지난해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부정할 수 없는 팀의 중심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지난 7일 라쿠텐전에서 18일 만의 홈런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이대호다. 노림수가 대단히 좋았다. 라쿠텐 에이스 노리모토 다카히로의 4구째 몸쪽 빠른 공을 제대로 잡아당겨 선제 투런포를 터트렸다. 팀 역전패로 빛이 바랬으나 이대호의 힘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볼카운트 2B 1S 상황에서 빠른 공으로 승부한 노리모토를 머쓱게 한 통쾌한 한 방이었다. 올 시즌 노리모토를 상대로 때려낸 2안타 모두 투런 홈런. 실제 소프트뱅크 타자 중 이대호의 라쿠텐 상대 타율이 가장 높다.
라쿠텐전 상대 전적도 훌륭하다. 올 시즌 10경기에서 타율 3할 5푼 1리(37타수 13안타) 7홈런 14타점 5볼넷을 기록했다. 자신의 홈런 18개 중 38.9%를 라쿠텐 상대로 때려냈다. 13안타 중 절반이 넘는 7안타가 홈런이다. 그만큼 궁합이 좋았다. 라쿠텐 입장에서는 무척 속이 쓰린 일이다. 이대호를 막지 못한 게 올 시즌 소프트뱅크전 3승 1무 6패로 열세를 보인 이유라 봐도 무방하다.
이대호의 올 시즌 홈런을 분석해 보자. 홈경기에서 13개, 원정에서 5개를 때렸고, 선발투수를 상대로 83.3%에 달하는 15개를 쳐냈다. 아웃카운트별로 살펴보면 무사와 2사 상황에서 각 6개, 1사에서 5개로 편식은 없었다. 구종별로는 패스트볼 11개, 커터와 슬라이더 각 2개, 포크볼과 커브, 슈트는 각 한 개씩 담장 너머로 보냈다.
이날 라쿠텐 선발투수는 기쿠치 야스노리는 최고 구속 149km 빠른 공과 고속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우완투수. 덤비지만 않는다면 이대호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투수다. 지난 시즌 12경기(8선발) 성적은 4승 1패 평균자책점 4.03.
소프트뱅크 선발투수는 지난 2년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릭 밴덴헐크. 지난 2일 세이부 라이온즈전 이후 6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올 시즌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2승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7이닝씩 소화하며 이닝이터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대호의 화끈한 타격에 밴덴헐크의 광속투를 더하면 그야말로 무적이다.
이대호가 올 시즌 초강세를 보인 라쿠텐을 상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한 번 지켜보자.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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