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SK의 선택은 세든이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9일 KBO리그 다승왕 출신인 외국인 좌완투수 크리스 세든을 총액 15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밝혔다.
세든은 국내 야구팬들에게 낯선 인물이 아니다. 2013년 SK 와이번스 소속으로 14승 6패 평균자책점 2.98을 기록했다. 그 해 다승 공동 1위, 탈삼진 2위, 평균자책점 3위 등 투수 주요 부문에서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SK는 재계약을 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영입전에 뛰어 들었기 때문. 지난 시즌에는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출발은 완벽했다. 세든은 4월 9일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데뷔전에서 8⅔이닝 6피안타 15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역투했다. 히로시마 타자들을 상대로 매 이닝 삼진을 솎아내는 등 완벽한 데뷔전을 치렀다.
4월에는 순항을 이어갔지만 이후 부진한 투구를 펼쳤고 5월 중순 2군으로 떨어졌다. 10경기에 나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67이라는 인상적이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이로 인해 요미우리 외국인 재계약 명단에서도 빠졌다.
세든은 일본에서 계속 뛰고자하는 의욕을 보였지만 새 팀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대만행을 택했다. 라미고는 올해 한화 이글스에서 뛰고 있는 미치 탈보트가 한화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뛰었던 팀이기도 하다.
대만에서는 안정된 활약을 펼쳤다. 9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행 가능성이 생기자 세든은 고민없이 SK행을 선택했다.
세든은 "먼저 다시 한 번 한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SK 와이번스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대만의 다양한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팀의 네 번째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 하루 빨리 팬들과 옛 동료들을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돌고 돌아 SK 유니폼을 다시 입게된 세든. 그가 2013년처럼 팀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SK로 돌아온 크리스 세든.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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