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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새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극본 장현주 연출 이성준)가 첫 회만에 단숨에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8일 첫 방송 후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서 9일까지 내려올 줄 모르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이다.
특히 배우 이준기의 열연에 호평 일색이다. 남주인공 김성열 역 이준기는 그가 어떤 사연으로 뱀파이어가 됐는지 비극적인 운명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애초에 연기력으로는 늘 기대 이상이었던 배우다운 첫 회였다.
다만 다른 배우들의 연기와 일부 연출에 대해선 네티즌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 분위기다.
이준기를 제외한 배우들 중 첫 회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 건 뱀파이어 귀 역의 모델 출신의 이수혁. 평소 '뱀파이어 이미지'의 대표 연예인으로 꼽혀왔던 까닭에 외향적으로는 어색함이 없었으나, 웅얼거리는 듯한 발성은 아쉬웠다는 의견이다.
MBC 드라마 '마의'에서 숙휘공주 역으로 사극 연기를 선보였던 김소은은 성열의 연인 이명희 역으로 등장해 풋풋한 설렘부터 안타까운 죽음까지 물흐르듯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제 겨우 첫 회가 지났을 뿐이라 냉정한 평가는 좀 더 지켜본 뒤에 내려도 늦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김소은의 경우 향후 최혜령 역으로 재등장하는 1인2역이라 연기력을 아직 절반도 보여주지 못한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들이 "부자연스러웠다"고 지적한 조양선 역 배우 이유비와 이윤 역 가수 겸 배우 최강창민은 첫 회에선 마지막 부분에 잠시 등장한 터라 연기를 분석하기에는 부족한 분량이었다.
이수혁은 전작들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표정 연기는 한결 자연스러워진 느낌이라 극의 핵심 캐릭터로 어디까지 자신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
연출의 경우 배경음악은 어색했다는 지적과 CG는 뛰어났다는 칭찬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 이 역시 평가를 내리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배경음악은 대체로 사극 드라마가 주요 장면에 보컬의 목소리가 있는 주제곡을 흘려보내는 것과 달리 '밤을 걷는 선비'에선 웅장한 분위기의 연주곡이 주로 쓰여 시청자들에게 이질감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판타지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이같은 배경음악을 사용한 것인지, 아니면 일부 개선할 여지를 둔 것인지는 향후 방송을 본 뒤에야 의도가 드러날 전망이다.
CG는 첫 회에서 수호귀와의 첫 만남 장면, 성열이 뱀파이어로 변하는 장면 등에 집중됐다. 배우들의 연기와 잘 조화되는 CG였으나, 이미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할리우드 영화로 인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라 이 기대감을 촉박한 촬영 일정 속에 마지막회까지 어떻게 충족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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